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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자와 빈자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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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빈자의 화해  

- 이태형 목사(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장)
 

이 땅의 구조는 지극히 이분법적으로 되어 있다. 선과 악, 부자와 가난한 자, 큰 것과 작은 것, 아름다움과 추함, 갑과 을…. 양측의 간극은 크고도 깊다. 접점은 없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경제다. 돈이다. 돈의 측면에서 볼 때 부자와 빈자의 사이에는 너무나 큰 협곡이 놓여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는 부자나 가난한 자나 모두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부자보다는 빈자에게 더욱 쓰라리다. 이번 금융위기의 파고가 지나가면 빈부의 차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들간 화해는 가능한 것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터교회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터교회 지도자들은 부자와 빈자들의 화해와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들(신자건 비신자건) 삶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시장(Marketplace)에서 부자와 빈자가 화해하지 않고는 진정한 일터교회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빈자와 부자의 화해는 왜 필요한가? 바로 복음 전파를 위해서다. 일터 사역자들은 사도행전의 예를 거론하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과 급속한 전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초대교회 내의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었을 때 믿는 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일터 사역자인 에드 실보소 목사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화해를 강조하고 있는 목회자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시장에서 화해를 하면 둘 다 부요해진다고 강조한다. 실보소 목사의 부자와 빈자의 화해 이론은 이렇다. 부자는 성공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인생에서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성공을 향한 소망이 있다. 그리고 그럴 만한 충분한 힘이 있다. 반면 가난한 자들에게는 성공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들은 물질적 궁핍함 때문에 세상적인 소망을 갖기 힘들다. 소망을 이뤄본 경험도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에겐 부자들에게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믿음이다.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을 택하셔서 믿음에 부요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야고보서 2장 5절) 

시장에서 부자와 빈자가 화해하고 서로를 섬길 수 있을 때 부자는 빈자에게 소망을 전해주고, 빈자는 부자에게 믿음을 전해줄 수 있다. 믿음과 소망이 함께할 때만 사랑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실보소 목사는 강조한다. 시장에서 빈자와 부자가 화해할 때 복음의 역사는 충만해진다. 

지금 한국 사회에 시급하게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시장에서의 화해다. 바꿔 말하면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하나되는 것이다. 교회로 본다면 대형 교회와 개척 교회가 화해하는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들 모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야 할 사람들이다. 적대적으로만 해석되는 관계가 아니다. 부자와 빈자는 모두 서로에게 줄 것이 있다. 

시장 속의 선한 크리스천 부자를 보고 가난한 사람들은 소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에게서 긍정의 메시지를 받는다. 부자들은 가난한 크리스천들의 간절한 믿음을 배울 수 있다. 빈자의 믿음을 보며 부자들은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갈망해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바로 주님을 향한 간절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기에서 시장의 화해는 시작되며 사랑은 솟아오른다. 

이 불황의 시대야말로 시장의 화해가 어느 때보다 가능한 시기다. 서로 고통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금 시장에서의 격차를 줄일 일터의 사역자들을 찾고 계신다. 아름다운 일터교회는 이 같은 화해를 기초로 탄생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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