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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당, 일희일비 말고 우직하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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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도 많도 탈도 많다. 기독사랑실천당(이하 기독당)의 총선 도전 이야기다. 신년 벽두부터 교계 언론에 일제히 창당 움직임이 보도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더니,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목회자들이 하나둘 발을 빼고, 창당을 주도하던 전광훈 목사의 과격 발언이 문제가 된 데다 한기총마저 중립을 선언하면서 용두사미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내 통일교 가정당 문제가 부각됐을뿐 아니라 김준곤 목사, 조용기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이 힘을 실어주고 장경동 목사가 대표직을 수락하면서 다시 불씨를 살렸다. 이제 별 탈 없이 총선을 향해 전진할 일만 남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장경동 목사의 대표직 수락이 채 인구에 회자되기도 전에 장 목사가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고 번복하면서 기독당은 다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혼란을 느끼게 하고 있다.

기독당이 제대로 된 선거운동에 돌입하기도 전에 이렇게 많은 혼란상을 보여주면서, 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기독당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전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기독교 정당은 한국에서 정치사적으로 보나 교회사적으로 보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개척자라는 것이다. 이 거대한 실험의 도선상에서 우리는 때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고, 때로 감당키 어려운 좌절을 목도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실험이 ‘이미 시작된 이상’, 한국의 성도들은 하나의 지체로서 무작정 기독당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기독당이 의석 확보나 득표율을 떠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당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기도할 책무가 있다.

기독당은 성도들이 현상이 아닌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매일 수많은 가십들을 쏟아내 일시적인 관심을 끌기보다는, 성도들이 기독 정당의 당위성과 기독당의 정책 및 비전을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사실 많은 성도들은 기독당에 대해 냉철히 생각해보기도 전에, 기독당 관계자들의 여과되지 않은 발언들과 여러 혼란상으로 인해 이미 기대를 접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당을 지지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을 함부로 매도하는 흑백논리도 위험하다. 아쉽게도 기독당 일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그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독당을 반대하는 이들도 결국 한국교회를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들을 이해관계에 얽매이거나 몰역사적인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식이다. 반대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기도하고 비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독교 정당은 한국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거대한 실험이다. 그 실험은 2004년 기독민주당의 첫 총선 도전으로 시작해 올해 기독사랑실천당의 두번째 도전으로 맥을 잇고 있다. 기독당의 모든 관계자들은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며 성급하게 세를 불리거나 관심을 모으려 하기보다는, 우직하게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일에 진력했으면 한다.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알리고, 건전한 정책들을 제시하며, 깨끗한 정치문화를 선도하고, 반기독교적인 세력에 단호히 맞서 투쟁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기독당에 바라는 일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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