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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좌절의 감정을 극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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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대표, 온누리상담연구원원장) 

“저는 매일 매일 좌절감에 시달립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좌절감이 생기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끊임없이 좌절합니다. 때때로 저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나 눈빛에도 심하게 좌절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느라 때로는 기진맥진합니다…. 저는 성경을 매일 읽습니다. 좌절하지 말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나오면 그걸 붙잡고 웁니다. 그런데도 저의 오래된 좌절하는 습관은 저의 마음에 뿌리 깊게 박혀서 무의식적으로 좌절하곤 합니다.”

교회에서 믿음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중년 남성과의 상담 중에 나온 대화의 한토막입니다. 특별히 고민거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순간순간 좌절하는 감정에 시달리며 늘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이 분의 고백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좌절감을 한두 번씩 겪어보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시험에 떨어졌거나 실연을 당했거나 실패를 경험했을 때 누구나 좌절하게 됩니다. 이러한 좌절은 건강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 좌절감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일어서게 되면 그 좌절의 경험은 성장의 자양분이 됩니다.

그러나 매 순간 이처럼 좌절을 겪게 된다면 이것은 병리적 증상입니다. 어린 시절에 좋은 대상관계 경험이 없거나 건강한 애착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다 자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린 시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치며 타인에게서 그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지나치게 밀착되어 건강한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계선을 넘어버리게 되고, 그러면 점점 더 어려운 관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도 여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쉽게 상처받게 되고 사람들의 태도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여 쓸데없이 오해하기도 합니다. 주위의 타인들 역시 자신의 결핍을 채우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에 결핍은 쉽게 채워지지 않습니다. 주위의 사람에게서 그 결핍을 채우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좌절감은 커져만 가게 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게 병적으로 밀착되려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목회자의 한마디에 지나치게 연연해하거나 자신에게만 더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표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바로 자신도 모르는 결핍된 상처에서 오는 것입니다. 개척교회 목회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기 개척교회 시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극한 관심을 보이게 되지만 점점 교회가 부흥하게 됨에 따라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전처럼 관심을 보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목사가 새로 온 사람들만 사랑해주고 자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오해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성숙하지 않은 마음과 결핍에서 오는 것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삼십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좌절에 대한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 왔어요. 어린 시절에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서 여러 가지 마음의 짐이 있었지요. 저의 결핍을 배우자가 채워주길 기대했지만 남편도 역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도 저를 사랑하고 돌봐줄 에너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관심을 자녀들에게 옮겼고, 그 아이들에게서 저의 결핍을 채우기를 원했어요. 제가 아기를 좋아하고 많이 낳으려고 한 이유도 깊이 생각해보니 아기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엄마에게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그 밀착감이 저의 결핍을 채워준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큰 애와 작은 애가 어느 듯 자라서 엄마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고나니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왔어요. 결국 아이들이 저의 결핍을 채워줄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아기의 부드러운 피부결, 촉촉하고 따스한 감촉, 늘 품에 착 안기는 포근감, 사랑스러운 아기 냄새…. 그 모든 것이 엄마의 결핍을 당분간은 채워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기는 엄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결핍 없는 존재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로써 엄마의 다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무조건적으로 듬뿍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집에도 큰 아이와 열 살이나 차이나는 늦둥이 아들아이가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달려 나와 매미처럼 내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으며 뽀뽀세례를 퍼붓던 녀석이 요즘은 늦게 들어가도 자기 할 일에 골몰하느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건강하게 자라주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친구나 아빠를 엄마보다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벌써부터 품안을 벗어난 아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엄마들이 이런 감정을 어느 정도는 느끼겠지만 만약에 병적으로 아이들에게 집착하고 통제하려고 한다면 아이들 역시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엄마가 건강하지 않다면 아이들 역시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양육자인 엄마가 아이들에게 정서적 감정적으로 건강하게 다가가고 사랑과 돌봄을 충분히 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결핍감과 그로 인해 파생된 좌절감은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에서 오는 것입니다. 

좌절의 감정은 그리스도인의 승리의 삶을 방해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좌절감을 안고 살아간다면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차단될 것입니다.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집착은 사랑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타인을 구속하고 소유하려는 병적인 마음입니다. 엄마로부터의 사랑 결핍을 채우기 위해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에 울고 있는 아이를 숨기고 늘 가슴 아파하며,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타인의 기준에 늘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된다면 진정한 자아가 사라진 공허한 삶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좌절의 감정을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으로 치유 받고 타인에 의해 스스로 조종되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 늘 기도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위해 간구하십시오. 언제나 준비된 마음으로 좌절하지 말고,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쉬운성경, 에베소서 6:18]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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