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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담현장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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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마음의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상담을 받게 되면 종종 놀라운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상담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상담자와 내담자,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함께 자리하여 내담자의 아픔의 근원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입니다. 때때로 놀라운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현재의 모습 중에 이해되지 않던 모습에 대한 통찰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조금씩 들추어내다보면 어느새 더 이상 아프지 않을만큼 치유가 되고 자신이 성큼 성장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 분노가 많은 사람,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 증오심이 끓어오르는 사람…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파생하는 어려움들을 상담의 현장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 놀랍고 감사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자라온 한 중년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아주 불합리한 권위를 행사해서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권위자에 대해 분노가 많았습니다. 그는 얼굴만 봐도 분노가 꽉 차 있고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하곤 했습니다. 분명히 자신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지만 걸핏하면 앞에 있던 아내나 자녀에게 화를 퍼붓곤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행사가 불합리하지만 아버지라는 권위에 잘못 항의하면 매만 더 맞기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하던 삶을 살아오면서, 자기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던 때도 있었지만, 살다 보니까 그는 자기가 맞고 자란 것처럼 아내나 자식한테 더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아내도 종종 이혼을 요구하게 되고 자녀들도 되도록 아버지를 상대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늘 외롭고 따돌림 당한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분노가 치밀곤 했습니다. 

그는 사회생활이나 외부 대인관계에서도 마음에 늘 분노가 차 있어서 친구도 잘 못 사귀고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상담에 오게 되었고, 힘들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담자가 시종일관 고개만 끄덕거리며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고 자기와의 상담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서 슬그머니 화가 났습니다. 상담자조차도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상담이 수회기 진행되어 가면서 그는 자신의 분노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조금씩 마음의 무거운 짐을 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보다 분노도 줄어들게 되었고, 아내와 자녀들과의 관계도 회복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또 늘 자신은 형편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한 여성 내담자와의 상담의 장면을 짤막하게 축어록으로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내담자: 어려서 지방에 살았는데 열 살 때 아버지가 나를 서울의 친척집에 데려다 놓고 혼자서 가는데… 그러기 전에 아버지가 놀이공원에 나를 데리고 가서 재미있게 한 나절을 보낸 후,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다고 걸어가시고 내 옆에는 고모가 있었어요. 뭔가 감이 이상해서 쫓아가려고 하는데 고모가 붙잡더라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로 없어져 버린 거예요. 나는 막 울면서 이리저리 헤맸죠. 고모가 억지로 붙들어서 돌아왔는데 그날 너무 심하게 충격을 받았는지 그 후로 한참 동안 심하게 앓았어요. 아버지가 나를 버렸다고 생각했지요.
상담자: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내담자: 이제 생각해 보니 내가 그렇게 버림받는 것 같은 감정 때문에 늘 남편하고도 다투고, 교회에서도 목사님이 원망스럽고 자꾸 그랬던 것 같아요. (조금 생각한 후) 그래요, 바로 그거였어요. 내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한테 받은 그 상처 난 감정을 버려야 하는 데 버리지 못하고 자꾸 되새기며 괴로워하게 되는 거죠….

피치못할 사정으로 딸을 맡기고 사라진 아버지의 심정도 몹시 아프고 힘들었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딸을 떼어놓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어 딸의 평생을 옭아매게 만들었는지 그 아버지는 아마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여성은 상담하는 중에 스스로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찾았고, 그 상처로 인한 왜곡된 감정이 현재의 자신의 태도를 만들었다는 자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의 삶을 바로잡아 나갔습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가장 위대한 상담자 되시는 주님 앞에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분은 눈에 보이는, 주님의 도구인 상담자를 찾아가 자신의 아픔을 내어놓고 해결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상담의 현장에는 주님이 함께 하시므로 인간 상담자가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손길이 치유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상담은 우울증을 가볍게 하고, 아픔을 사라지게 하고, 상처를 딛고 용기있게 사는 법을 터득하게 만들어줍니다. 상담의 필요성과 유익에 대해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들여가면서 상담을 받아야할 필요를 절실히 알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돈과 시간은 자신의 평생의 삶에 대한 회복과 행복에 비하면 너무나 약소한 희생인데도 말입니다. 상담자를 찾아갈 때는 반드시 신실한 크리스챤 상담자를 찾으십시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한 치유자가 누구신지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상담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지독하게 받으면서 느끼는 것은, 한 사람이 단 한 번의 상담에서도 놀랍게 회복되어 자살을 막고 자기혐오감에서 벗어나며 하나님의 존귀한 자로서의 자각을 하게 되는, 중간 통로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아파하고, 혼자 울고, 혼자 우울해 하고, 혼자 죽음을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손을 내밀면 반드시 도와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상담연구소에도 하루에 여러 분들이 찾아와 회복되고 있습니다. 회복될 여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얼굴빛이 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이사야서에는 주님을 가리켜 Wonderful Counselor(기묘자 모사)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손을 내밀어 아픈 손을 가리지 말고 주님의 손을 잡는다면 주님은 반드시 내면의 깊은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또한 주님이 보내신, 주님의 도구가 되며 치유의 통로가 되는 상담자들이 여러분을 돕기 위해 지금도 두 손을 벌리고 서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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