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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한국교회, 광장으로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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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교회, 광장으로 나오라 [2008-06-19 06:40]


정부가 촛불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철제 컨테이너 박스를 쌓자 네티즌들은 이를 ‘명박산성’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그리고 이 ‘명박산성’ 일화는 국민과 소통이 단절돼버린 현 정부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과의 소통 단절로 오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나마 기독교계는 아직 비교적 관대한 편이지만, 심지어 그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신뢰와 지지로 일관해왔던 목회자들과 단체들조차 현 정권이 민심을 읽는 일을 게을리했다는 점만큼은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전면적 쇄신책에 나섰지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되어 버렸다.

허나 이 ‘소통의 단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부만이 아니다. 한국교회 역시 소통의 단절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기독교 정서의 심화로 인해 교회 밖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로부터, 교회 안에서는 목회자들이 평신도들로부터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대형교회와 소형교회간에, 세대와 세대간에, 교단과 교단간에, 보수와 진보 간에 점점 합리적인 대화는 줄어가고 감정의 골만 깊어져간다.

하지만 이 비뚤어져버린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의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광우병 사태만 해도 처음 문제가 불거진 시점부터 지금까지 교계 내에서 자신과 입장이 다른 이들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이나 주장은 수차례 있었지만, 서로 공개적으로 대화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경석 목사가 시도한 촛불반대 1인시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 목사는 단순히 온/오프라인 지면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많은 군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을 뿐 아니라 누구나 어떤 의견이라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촛불시위에 대한 서 목사의 입장에 대한 찬반을 떠나, 보통의 신념과 용기로 무장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교회 안팎에서 불신과 갈등은 깊어져 가지만 지금 기독교계는 이를 해소하기보다는 많은 비판과 질시 앞에 위축돼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는, 혹은 일방적으로 주장을 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다. 광장으로 나와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주장을 들어야 한다. 당장 무서운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이내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의 관심과 애정어린 기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새 지평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굳이 서경석 목사처럼 모두가 촛불집회 현장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그곳이 아니더라도 이 첨단의 시대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든 소통할 수 있는 수많은 광장을 열어 놓았다. 그곳을 활용해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회의, 교인들의 몫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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