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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물질 축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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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축복의 의미 

- 권명중 교수 (연세대 경제학과)


영국의 기독교인 수는 많지만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인구는 8%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에 살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보다 자녀를 많이 갖는다는 것이다. 출석했던 교회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자녀를 넷 또는 셋을 두고 있었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른 후 그에게 이런 약속을 줬다고 적혀 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서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2)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주는 복은 물질의 축복, 즉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부자가 되게 해준다고 약속하였을까? 그 답이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한다"는 데 있다.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자 멜더스가 설파한 바와 같이 어떤 지역의 인구 수는 장기적으로 그 지역의 식량 생산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자손 수가 많이 늘어나 큰 민족이 되려면 그 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 공급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량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땅과 노동력인 종, 가축이 늘어나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구약시대의 재산인데,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에게 이런 재산을 늘려주었다. 이것은 하나님이 복을 주는 것이 단순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부자가 돼서 호의호식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재산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자손을 늘리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올해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의 여성평균 출산율은 1.2명으로 세계 193개국 중에서 최저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인구가 증가하면 2015년이 되면 인구가 지금보다 2.4%밖에 늘어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보다 인구가 늘지 않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지금과 같은 인구증가율이 유지되면 2050년에 한국 인구의 3분의 1을 이민자로 채워야 한다고 경고한다. 벌써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이 문 닫는 수가 늘어나고, 곧 초등학교 선생님을 배출하는 교대 입학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한다.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도 전에 고령화 사회가 돼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있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교육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출산기피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자녀 교육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자녀를 갖지 않고 풍요롭게 살려는 것도 옳은 삶의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의 의미는 자식을 많이 갖는 축복을 누리라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성찰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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