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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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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 차 한 박사 (가천의대길병원 교수) 
  

8월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가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적 휴가 행렬은 자칫 휴식의 본래적 의미를 상실한 '피곤한 휴식'으로 이어지곤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휴게소에서 인스턴트식품으로 허기를 때우고, 유원지에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배불리 먹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노동에 가깝다. 

이런 피곤한 휴식은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보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감신경이 쉬지 못하고 계속 활동하게 된다. 그래서 동공이 확대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중노동을 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보니 휴가를 다녀온 뒤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제대로 쉬었다'고 할 수 있는 휴식은 어떠한 것일까? 정신의학적으로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활성화'를 도모하여 뇌에서 고등 정서를 느끼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드레날린이나 엔돌핀과 같은 호르몬을 중재하는 세로토닌은 조절호르몬이라고도 불려지는데 전두엽에 작용하여 사람에게 원기와 생기를 돌게 해준다. 즉 사랑할 때나 잔잔한 기쁨을 느낄 때나 리드미컬한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휴식'이라 할 수 있다. 

성경도 우리에게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함을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다(신 5:12∼14, 왕상 19:4∼8, 시 127:2, 막 6:31). 우리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사역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 안식을 취하심으로 우리에게 휴식의 본을 보여주셨음을 기억해야 한다(창 2:3, 막 2:27). 

또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할 뿐 아니라 끝없는 인간의 탐욕을 제어하여 인간에게 행복과 건강을 주기 위한 것임을 잘 인식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노동에 따르는 휴식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고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약속을 늘 기억해야 한다(히 4:1∼11). 즉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져 모든 눈물이 씻어지고, 다시는 사망과 슬픔과 울부짖음과 아픔이 없게 될 그날이 되어야 '참된 휴식'이 이뤄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계 21:1∼7). 이제 우리를 참된 휴식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초청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도록 하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자들아, 너희는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마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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