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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풍부에 처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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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에 처하는 능력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같이 우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암으로 투병 중인 자매가 있다. 이제 거의 생명의 빛이 다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위로해주고 더 많이 울어주라고 요청한다. 남의 아픔을 위해서 분노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힘든 비행 후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가는 승무원들이 있다. 피곤함 중에 섬기는 봉사이기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12월은 시험 발표의 계절이다. 승진하고 합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축하하고 기뻐하는 일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지 않는다. 같이 울기는 쉬워도 같이 웃기는 힘든가 보다. 분명히 정직과 성실로 성공했는데, 정직성을 의도적으로 의심하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시기와 질투 때문에 나타나는 인간 본성의 추악한 부분이다.

바울은 자기의 어려운 시절을 묘사하면서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빌 4:12)고 말한다. 비천할 때 믿음으로 이기는 것은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풍부에 처할 때도 그것을 누리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승진, 출세, 하나님이 주신 풍부에 대해서 변호하는 메시지는 거의 못 들은 것 같다. 아마도 천박한 기복주의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부와 풍부함을 공격하는 설교나 책들은 많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이 오히려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비천에 처함과 동시에 풍부에 처하는 비결도 증거해야 한다.

사실 많은 일들이 풍부함으로 인해서 이루어진다. 풍부함 없이 선교가 가능하지 않다. 돈 없이 선교는 불가능하다. 풍부함 없이 구제가 가능한가? 구제 안 한다고 외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구제에 들어가는 돈은 그들이 공격하는 사람들의 풍부함에서 나온 것들이다. 풍부함이 없이 교회도, 선교단체도, 신학교도, 해외 선교단체도 유지할 수 없다. 풍부함에 대해서 과도하게 공격한다. 그 공격하는 태도 자체가 시기와 질투에서 나오는 죄성일 수 있다.

요셉은 비천에 처함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비천의 상황을 믿음으로 잘 극복했다. 동시에 요셉은 풍부에 처함도 경험했다. 애굽의 총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과 권력을 누린 사람이다. 바로의 꿈을 해석하면서도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행함을 반복적으로 증거한다. 뿌리는 하나님이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물질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서 드러난다. 행동만 본다면 철저히 물질적이라는 말이다. 풍년의 때에 곡식을 창고에 모아들인다. 폭락하는 물가를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흉년의 때에는 적당한 가격에 곡식을 풀어서 살게 해준다. 요셉은 식량을 통해서 중앙집권을 이룬다. 외교적인 능력도 주변 나라에 식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요셉의 외교는 말로 하는 외교가 아니라 물질로 하는 외교이다. 요셉의 모든 행동은 겉으로 볼 때는 가장 물질적이다. 그러나 뿌리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배워야 한다. 영적이라고 하면 물질을 도외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다. 뿌리를 하나님께 두고 물질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 이것이 성도의 삶이다. 우리의 많은 가치는 물질을 다루는 방식에서 나온다. 받은 물질을 제대로 사용하고, 베푸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영적인 삶은 드러나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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