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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피해자의 용서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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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용서와 미소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요셉은 형들에 의해서 종으로 팔려갔다. 노예와 감옥 생활 등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20년이 지난 후 형들을 다시 만난다.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얼마든지 보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형들에게 용서를 선언한다. 요셉의 용서로 인해 야곱의 무너졌던 가정이 회복되고, 12명의 형제들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는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피해자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용서를 선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을 때, 가해자는 결코 용서를 들먹일 수 없다. 그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용서는 오로지 피해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깨진 관계는 피해자의 용서가 있을 때 회복되는 것이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의 주택가에 미국 전투기가 추락했다. 집에 있던 4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아내와 두 딸, 장모를 잃은 윤동윤씨가 인터뷰를 했다. 첫마디가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용서였다. "전투기 조종사를 용서한다. 그도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 미국은 소송으로 모든 문제를 푸는 사회이다. 정부를 상대로 거액의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아무 사심없이 용서를 선언한 것이다. 그의 용서의 메시지는 미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아름다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윤동윤씨는 모든 후원금을 한국과 미국의 어려운 사람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 "이 후원금은 나를 위해 쓰라는 게 아닌 것 같아 아내가 생전에 매달 기부해오던 어린이재단과 기독교 단체에 보내 그 뜻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당신은 피해자인가? 용서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피해자의 용서만큼 강한 메시지도 없다. 멋진 피해자가 되라. 약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평화의 선포와 용서하는 일이다. 세상에서 제일 보기 싫은 것이 피해자가 독해지는 것이다. 피해 입은 것도 불쌍하다. 그런데 그 이후 독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무너지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면서 자기를 죽이는 자들을 향해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다. 피해자가 용서하는 것이 십자가 정신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모나리자의 미소라고 말한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 더 아름다운 미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미소이다.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핍박을 받아 27년간 감옥에서 생활했다. 미움과 원한이 사무칠 만한 시간과 환경이었다. 그런데 그는 석방 이후 대통령이 되었다. 요셉과 같이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외친 메시지는 보복이 아닌 화해였다. 징벌이 아닌 용서였다. 가는 곳마다 밝은 미소를 띠면서 용서와 화해를 선포하고 다녔다. 잔혹한 차별이 있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금까지 보복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만델라의 피해자의 용서와 미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현대에 존재하는 요셉 같은 인물이 바로 넬슨 만델라이다.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밝은 표정으로 정의를 외쳐야 한다. 독기를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피해자의 특권인 용서하는 권세를 사용하라. 어둠이 물러가고 세상이 변화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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