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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정 하이재킹’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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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하이재킹’ 피하려면  

- 이지현 기자 (국민일보) 


평소엔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A씨, 윗 사람이나 동료에겐 입안의 혀처럼 상냥하지만 부하 직원들에겐 폭군인 B씨, 주변사람들에겐 유창하게 이야기하지만 대중 앞에서는 진땀을 흘리는 C씨…. 일상생활 속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돌변할 때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뇌'에 있다. 사람의 뇌는 이성적인 역할을 관장하는 '신피질'과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분야를 관장하는 '변연계'로 구성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해 변연계가 승리하면 터무니없는 행동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라고 말한다. 이처럼 어느 순간에 제 정신이 아니게 만드는 것을 '감정의 하이재킹(납치)'이라고 한다.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의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와이너(미국 위스콘신대 건강연구소 소속 심리학자)와 길버트 헤프터(노스웨스턴 의대 임상정신의학과 교수)는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정상적인 사람들을 돌변하게 만드는 마음속의 숨겨진 5가지 욕구는 권력·영역·성·애착·생존욕구"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영역욕구'가 발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상사에게 잘하면서도 부하직원 앞에서는 폭군이 되는 것은 '권력욕구'가 작용한 탓이며, 대중 공포증은 '생존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런 환경요인에 의해 형성된 개인적 욕구는 고정불변한 것인가? 아니다. 일단 원인을 알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뇌를 진정시키는 방법은 정신분석치료, 행동치료, 예술치료, 무용치료, 수면치료, 운동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방법은 우리의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가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잠재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도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이다. 감정을 지배한 후 나오는 웃음엔 강한 에너지가 있다.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선택해야 한다. 

절망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부가 가르쳐준 '감사일기' 쓰기였다. 지금도 그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일기장에 쓴다고 한다. 매일의 감사가 오늘의 윈프리를 만든 에너지가 된 것이다. 

감사하기 시작하면 삶이 바뀐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된다. 때문에 우린 삶 속에서 작은 감사를 발견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순간이 광야의 시간처럼 느껴져도 그 안에서 감사할 조건을 찾으면 우리의 감정이 납치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에스겔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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