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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즐겁게 지갑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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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즐겁게 지갑을 열자  

- 권명중 교수 (연세대)
 

소비의 바이블노믹스

올해 경제의 최대 키워드는 소비이다. 소비가 살아나야 기업이 투자를 하게 되고, 기업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실타래 처럼 얽혀 있는 경제문제를 푸는 첫 매듭이 소비이다. 이 지혜를 성경에서 구해보자.

국내 총 소비지출은 민간과 정부의 소비지출과 정부와 기업의 투자지출로 구성되는데, 민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는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민간소비지출이 늘어나야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 그런데 소비를 늘리는 문제와 기독교의 전통적인 소비관인 검약(儉約)이 서로 양립할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는 물질의 풍요에 따르는 영적 타락을 경계하는 맥락에서 과도한 소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성경을 보면 이런 구절도 있다. "우리의 한평생이 짧고 덧없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좋은 일이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다."(전 2:24, 5:18) 

이 구절은 온갖 부귀와 영화를 다 누렸던 솔로몬 왕이 인생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전하는 것으로, 인생에서 '소비'가 갖는 의미와 윤리적 정당성을 깨우쳐준다. 보람된 일을 하면서 기쁨을 누리는 것만큼이나 소비를 통해서 기쁨을 누리는 일도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라는 것이다. 

생산이 수요보다 항상 모자랐던 궁핍의 시대에는 검약이 미덕이었다. 생산이 수요를 훨씬 능가하는 현대에도 지구의 고갈되는 자원과 환경파괴를 고려하면 아직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을 생활의 규범으로 삼아야 하는 상품들이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수요를 항상 능가하는 경제에서는 수요부족이 실업과 빈곤,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가지 사회악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제조건에서는 무조건적인 검약이 반드시 미덕일 수만은 없다. 따라서 소비가 향락적이거나 낭비적이거나 중독적이어서 영육간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한 소비에 씌운 악덕의 굴레를 벗겨낼 필요가 있다. 소비를 통해서 인생이 풍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소비를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금 국민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지갑에 돈이 없거나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돈이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공중의 새나 들의 백합보다 못하지 않은 인간이 내일 일어날 일이 걱정되어 지갑을 닫아서야 되겠는가!

올해에는 여행도 가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문화생활도 많이 해서 소비를 통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은총의 해'를 만들도록 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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