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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개발로 목회 터전 잃은 강상용 목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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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목회 터전 잃은 강상용 목사의 편지,“쥐꼬리 보상금에 성도 뿔뿔이…”  

- 강상용 목사(서울 영광교회) 


서울 용산 재개발지구 참상을 접하면서 침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 역시 지난해 6월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재개발로 생존권에 위협을 겪은 목회자로서, 그들이 옥상에 올라가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상황에 동감합니다. 

당시 제가 시무하던 서울 영광교회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상가처럼 영업보상도 못 받고 강제로 쫓겨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가난한 11개 임차교회는 이주대책을 세워 달라며 청와대와 국회 시청 구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조합과 상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테리어 비용도 안 되는 보상금(500만∼1000만원)을 받고 교회를 옮겨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타격은 개척 3년 만에 모인 60여명의 성도가 뿔뿔이 흩어진 것입니다. 속칭 '알박기'는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에 해당되며 임차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6개월간 옮길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뉴타운 지정으로 주변 건물 보증금은 급상승했으며, 교회가 지닌 돈은 계약금도 안 됐습니다. 다행히 한 성도의 배려로 50㎡의 공간을 얻었고 성도 2명과 함께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교회는 돈을 마련할 수 없어 경기도로 나갔다고 합니다. 

돌아보면 너무나 뼈저린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재개발이라는 장밋빛 환상과 달리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전·월세 서민들과 눈물을 떨구며 기도했던 날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앞으로도 힘없는 소시민들이 무리한 재개발사업에 생활기반을 상실할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합니다. 

추운 겨울 재개발 지역에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의 가슴 치는 울부짖음을 정부와 관계자들은 반드시 들어야 할 것입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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