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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바마 등장의 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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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등장의 뿌리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인종차별의 벽을 깬 사람들이 있다. 우선 1955년 몽고메리시의 로자 팍스를 생각할 수 있다. 당시에는 버스 앞좌석 10자리가 백인 전용이었다. 유색인이 그 자리에 앉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41세의 로자 팍스는 그날 너무 피곤해 빈자리에 그냥 앉았다. 민권 투쟁을 위한 깊은 생각 끝에 내린 행동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너무 피곤해 그냥 앉았다고 한다. 이 행동으로 인해 경찰에 끌려가게 됐다. 

이후 불의에 저항하는 '버스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자유를 위해 버스 안 타기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60년대는 흑인 민권 운동의 시대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등장으로 저항 운동은 조직화됐고, 결국 차별 철폐의 큰 획을 긋게 됐다. 

그러나 더 큰 인종차별의 벽을 깬 강력한 종교적, 도적적 힘은 아더 애쉬라는 흑인 테니스 선수에게서부터 나왔다. 버지니아에서는 흑인에게 테니스를 금지시키는 법이 있었다. 지금도 테니스는 흑인에게 진입장벽이 있다. 유명 선수 중에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 외에는 흑인 선수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애쉬는 68년 US오픈, 70년 호주오픈, 75년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그래서 윔블던의 영웅이란 별명도 얻게 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88년 심장수술을 하다 수혈을 잘못 받아 에이즈에 감염됐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위로의 편지를 받았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에 대해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 세계에 5억명의 어린이가 테니스를 배우고, 5000만명이 테니스 경기를 하며, 50만명이 프로 선수이고, 5000명이 그랜드 슬램 대회에 출전해보고, 50명이 윔블던에 출전하고, 단 2명이 결승전에 오른다. 그리고 나는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하나님, 왜 하필 나입니까'라고 묻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지금 이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 왜 하필 나입니까'라고 묻지 않는다." 

고난은 힘든 것이다. 고난이 힘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원망하기 쉽다는 것이다. 보통 때 말로 인해 넘어지지 않던 사람도 고난 중에는 원망하다 넘어진다. 고난으로 인해 약해진 인생이 원망으로 곧장 붕괴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원망은 나를 파괴시켜 성한 곳이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멸망한 이유가 원망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원망은 언제나 핑계 논리로 간다. 핑계는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다. 그래서 항상 누구 때문에 안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런 태도는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노예근성으로 이끈다. 애쉬의 본보기는 흑인들의 방향 전환의 이정표가 됐다. 어두운 마음의 상태를 밝은 마음으로, 원망과 저주의 태도에서 감사와 긍정의 태도로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의 변화는 굳어진 상황을 깨고 새싹이 돋게 만든다. 애쉬가 흑인들의 가슴에 심어준 감사와 긍정의 빛이 없었다면 지금의 오바마도 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을 보면서 애쉬의 짙은 그림자를 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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