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영적 양육과 지역 교회의 역할

첨부 1


영적 양육과 지역 교회의 역할  

-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
 

윌로크릭교회는 부흥에 관한 보고서에서 자신들의 사역 효율성에 대해 비평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이것은 공개적 자기 비평의 좋은 사례다. 그들이 발견한 것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상당수 교인들이 교회에 들어온 후 영적 성장이 '정체됐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에 대해 리더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교인들은 자신의 영적 성장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교회 생활 속에서 충족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보다 큰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이들은 영적 성장의 책임 중 많은 부분이 그들 각자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가 전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크리스처너티투데이' 논설은 윌로크릭교회의 지도층이 자신들의 사역을 정직하게 살펴보려 한 점에 찬사를 보내면서, 여러 핵심 사안들에 관해서는 비평을 가했다. 논설은 보고서가 교회를 "마치 영적 재화와 용역의 분배 처소에 불과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낮은 교회관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에베소서 4장을 인용한 그 논설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을 가져오는 중요한 영적 성장이 교회 생활 속에서 일어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윌로크릭교회 보고서는 경건 훈련이 본질적으로 지속적인 교회 생활에 뿌리를 박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 필자 역시 윌로크릭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의 사역은 현대 교회의 갱신에 놀라운 힘이 되었다. 그러나 영적 성장에 관한 지역 교회의 역할을 제한하려 한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필자는 아브라함 카이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놓고 많은 씨름을 했다. 그는 제도적 교회의 경계를 넘어 기독교 학교, 기독교 정당, 기독교 영농조합, 기독교 예술인협회 등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이 육성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것들 때문에 지역 교회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다수의 카이퍼 추종자들은 그의 사상에서 제도 교회의 중요성이 경시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카이퍼는 지역 교회의 힘을 믿고 있었다. 성도들은 교회의 예배와 교육 사역에 철저히 참여하고 있었다. 그들이 교회 밖에서 정치 활동과 농사 토론 등에 참여할 때는 교회에서 양육받았던 칼뱅주의적 시각을 가지고 임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오늘날 기독교 공동체에 가장 절실한 것은 그리스도인 정체성 함양이다. 다원주의적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는 수많은 세력이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독교 정체성 확립에 힘써야 하고 그런 노력은 교회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가 집행되며 제자 훈련이 이루어지는 곳은 교회다. 성도들은 영성수련센터나 조찬기도모임, 소그룹 성경공부, 기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제자도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지역 교회 속에서 함양되는 그리스도 안의 정체성 의식이 깃들어 있어야 하고, 때로는 그 의식을 통해 교회 밖의 경험들이 교정받아야 한다. 

 <번역:김춘섭 예수로교회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