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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임지는 용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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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책임지는 용기 필요하다   

- 배종석 교수 (고려대)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기업의 기대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이제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내다보고 있는데 기업의 경우 평균 20년을 넘기기가 어렵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은 돈을 잘 벌거나, 제품 혁신을 잘하거나,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그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살이 쪘다고, 혹은 돈이 많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일을 잘하는 것이 곧 건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건강을 잃어가면서까지 일만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조직도 덩치를 키우고 돈을 잘 벌고 일을 열심히 잘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조직 건강을 해치면서 진행된다면 그것은 조직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의 건강은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면서 왜 조직 건강은 애써 외면하는가?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살듯이 건강한 조직이 장수한다. 조직병을 앓고 있는 기업은 현재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 하더라도 무너지는 것이 시간문제이다. 기업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중간관리자와 최고경영자들이 승진하기 위해 아래 직원들이 소진될 때까지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면 그런 조직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각자 자기 일은 잘하지만 소통과 협력이 안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경우 어느 한 곳에만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 해도 건강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문제도 어느 한 곳에만 치명적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것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누가 조직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가? 어떤 벤처 사장이 이런 고민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조직이 커지다 보니 조직 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했다. 그런데 조직만 생각하는 것이 별로 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오전에 잠깐 결재하고 나서는 기술 개발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 벤처 사장은 조직의 건강을 책임질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보지 못하고 기능적인 업무에 집착한다고 볼 수 있다. 사장은 어떻게 하면 개발된 기술이 상품화되고 그것이 고객에게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가치 창출 과정이 지속적으로 되려면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해서 조직이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가치를 창출해 고객과 사회를 섬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본인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은 결코 가볍지도 쉽지도 않으며, 장기적인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담임목사가 건강한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역자들의 역할을 분담시켜야 하듯이 말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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