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물질과 권력의 박해 앞에 당당하자!

첨부 1


86세의 나이에도 당당히 순교의 길을 택한 폴리갑

- 송태흔 목사 (동인교회 담임)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며, 5현제 중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재위 161-180)는 초기에는 기독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지닌 신하들의 꾀임에 빠져 신실한 기독교인들을 악하게 박해했다. 당시 예수를 구주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은 모조리 로마 군인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맞아 온몸이 찢겨 살점이 튀어나왔고 속살이 드러나게 됐다. 어떤 기독교인은 그들의 고문 때문에 창자까지 밖으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로마 황제 가이사를 예수 대신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버틴 기독교인은 바닷조개 껍질이나 땅 위에 박아놓은 창끝에 알몸으로 눕혀지기도 했으며, 온갖 종류의 무서운 고문을 받은 뒤에는 사나운 짐승의 밥으로 우리에 던져지곤 했다. 이러한 2세기의 로마 황제가 내린 기독교인의 고문 현장 한가운데에 폴리갑이라는 인물이 우뚝 서 있었다.

신실한 기독교인 폴리갑(AD 80-165)은 본래 안디옥 출신이었다. 서머나 출신의 어느 과부가 안디옥 노예시장에 나와 있는 가난한 폴리갑을 돈을 주고 사게 됐다. 그런데 그가 너무나 지혜롭고 똑똑해서 노예로 살게 하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자유인으로 신분을 회복시켜 줬다. 폴리갑이 사람들에게 구속돼 자유 없는 노예로 살기에는 너무나 능력 있는 인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느 여인의 사랑으로 노예라는 신분에서 풀려난 폴리갑은 젊었을 때 사도 요한을 만나 그에게 심오한 가르침을 직접 받았다. 하나님은 탁월한 폴리갑에게 사도 요한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이다. 그는 스승인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설교, 인생관, 심지어 직설적이고 정열적인 성격까지 그대로 닮게 돼, 20대에 당시로서는 유례가 없는 서머나 교회의 젊은 감독이 됐다.

서머나 교회 감독이 된 폴리갑은 그의 전 생애를 오직 스승이신 사도 요한이 가르쳐준 신학, 즉 그리스도 신학만을 후대에 증거하는데 목숨을 걸었다. 이러한 폴리갑의 요한 신학, 그리스도 신학의 증거가 로마 제국의 황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폴리갑이 기독교인이라는 죄목으로 로마 황실에 체포되기 사흘 전날 밤, 기도 중에 자기가 베고 자던 베개에 갑자기 불이 붙어 타버리는 환상을 봤다. 폴리갑은 그것이 로마 황실에 의해 자신이 체포된다는 신호임을 알면서도 황실을 피해 다른 장소로 도주하지 않았다. 기독교인으로서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환상대로 로마의 황실에 의해 곧 체포돼 수많은 군중들이 밀집되어 있는 경기장으로 붙들려 나갔다. 그 경기장에서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한 사람들에게 군중들이 즉결심판을 하고 있었다. 로마 황실에서 파송 받은 재판관은 폴리갑에게 로마의 황제인 가이사를 하나님이라 말하고 그를 제사하여 아까운 목숨을 구하라고 권고했다.

이때 폴리갑은 “나는 86년동안 그분을 섬겨 왔는데, 그동안 그 분은 한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신 적이 없소.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가 있겠소” 라고 그의 권고를 묵살했다. 그러자 로마 총독은 “나는 사나운 짐승들을 준비해 두고 있소,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그 짐승들에게 던져 버리겠소” 라고 겁을 줬다. 짐승의 밥이 된다는 위협 앞에서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갑이 기독교인임을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리갑은 “그 짐승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선을 버리고 악으로 돌이켜서는 안 돼오. 오히려 악에서 돌이켜 덕을 택하는 것이 선한 일이오” 라 반박했다. 뜻을 굽히지 않는 폴리갑을 향해 로마 총독은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화형시키겠소” 라고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그러자 폴리갑 감독은 “당신은 잠시 타오르다가 곧 꺼져버리는 불로 나를 위협하고 있소. 당신은 장차 임할 심판과 악인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형벌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요” 라고 답하고 행복한 미소를 얼굴 가득하게 머금었다.

86세의 폴리갑 감독은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오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조용히 순교했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예수꾼 폴리갑이 화형장의 순교제물로 사라지자, 서머나 교회의 역사는 얼마간 침묵했다. 그러나 얼마 후 비잔틴 제국이 들어서자 세계 속에 영향력을 끼친 강력한 기독교 공동체가 서머나에 형성됐다. 폴리갑이 흘린 순교의 피가 때가 되매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우리의 신앙을 압박하는 로마 황제 가이사는 오늘날 없지만, 물질과 권력이 로마 황제와 같은 모습을 하고 교회를 심하게 박해하고 있다. 수많은 한국교회 성도들은 물질 가이사, 권력 가이사 앞에 오금을 펴지 못하고 목숨을 구걸하고 있는 듯 하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뜨거운 불길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성경의 진리만을 외친 21세기의 폴리갑을 찾고 있다. 돈과 권력, 일류대학과 말씀을 맞바꿔 버린 이 시대에 오직 성경과 예수만을 그것들 위에 세울 신실한 기독교인을 우리 하나님은 찾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가이사 앞에게 신앙을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설 때 아름다운 성공은 주어지게 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