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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은 믿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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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믿어주는 것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 '코지판투테'가 있다. '여자는 다 그래'라는 의미를 지닌 오페라다. 젊은 사관 굴리엘모와 페란도가 등장한다. 각기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서로 대화 중에 사랑은 변치 않는 것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그래서 서로에게 자기 여자 친구를 시험해 보자는 내기를 한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애인은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변장을 하고 상대방의 애인을 유혹한다. 결국 두 여자 모두 유혹에 넘어간다. 두 남자는 유혹하는 중에 자기 여자보다 상대편 여성에게서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스토리는 조금 시시껄렁해 보이는 내용이다. 그러면 이 오페라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시험하려고 하면 사랑은 망치게 되고, 깨지게 된다. 사랑은 상대에 대해서 철저히 믿고 헌신하는 것이다. 비록 상대방의 사랑이 연약하다고 할지라도 헌신적인 사랑을 만나면 변화하게 되어 있다. 철저히 믿을 때 사랑은 완성된다. 

어떤 초보 전도사가 있었다. 보통 때는 교회에서 장년 설교를 시키지 않는데 장년 설교를 맡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를 놓고 고민했다. 마침 그 동네에 설교를 잘한다는 목사의 집회가 있었다. 어떻게 설교를 이끌어 가는지를 알려고 집회에 참석했다. 

강사 목사는 이렇게 설교를 시작했다. "여러분 제가 이제까지 안아 보았던 여자 중에 가장 가슴이 따뜻한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습니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이런 부도덕한 목사가 다 있는가 하며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 다음 순간, "그런데 그 여자는 바로 나의 어머니입니다"라고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이후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전도사는 무릎을 치면서 바로 설교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전도사는 자기 교회에 와서 설교를 시작했다. 응용도 하지 않고 들었던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말했다. "여러분 제가 이제까지 안아 보았던 여자 중에 가장 가슴이 따뜻한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습니다." 갑자기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전도사가 이러니까, 어른들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떤 권사님은 놀라서 거품을 흘리고 쓰러지기도 했다. 너무 큰 긴장감이 흘렀다. 찬물이 아니라 얼음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전도사는 너무 당황해서 그 다음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할 수 없이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 완전히 설교를 망친 것이다. 그 이후 무슨 은혜의 말씀을 전해도 설교가 전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하는가? 내가 담임목사라면 다시 기회를 줄 것이다. 잘하겠다고 한 실수이기 때문이다. 교인들에게 사과하고, 경위를 설명하고,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믿어주어야 성장한다. 믿어주면, 다시 회복되게 된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한 베드로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서 충성스러운 사역자로 만든 예수님의 믿어주는 능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죄는 기회를 박탈하고 죽이는 것이다. 은혜는 기회를 주고 살리는 것이다. 좀 더 인내를 가지고 믿어주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인물이 나온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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