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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제학, 성경에 길을 묻다] 중고차 시장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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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중고차 시장이 주는 교훈  
 
- 권명중 교수 (연세대 경제학과)
 

영국에서 중고차를 사러 갔을 때의 일이다. 서민들이 타는 포드 피에스타(Fiesta)와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인 란시아(Lancia)의 소형차를 두고 어떤 차를 살까 망설였다. 란시아가 디자인도 예쁘고 견고하게 보여서 그것을 선택했다. 그런데 차를 구입한 지 1주일이 지나자 배기관에 구멍이 나고 한 달이 안돼 차가 달리다가 이유도 없이 서는 일이 반복됐다. 4년 동안 이 차를 사용하면서 차값보다 더 많은 돈을 수리비로 썼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뒤부터 중고차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중고차에 대한 나의 경험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는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클리대학의 아커로프(Akerlof) 교수도 이 문제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차를 파는 사람은 자기 차에 대해서 잘 알지만 사는 사람은 그 차에 대해서 모를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보가 비대칭적이면 구매자는 문제 있는 중고차를 혹시 살까 봐 걱정이 되어 중고차 가격을 낮추려고 하고, 좋은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은 그 가격에 팔 수 없으니 시장을 떠난다. 결국 중고차 시장에는 '문제 있는 차'만 남게 되고, 좋은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마저 시장을 떠나 중고차 시장이 축소된다. 

중고차 문제는 대학입시, 직원채용, 대출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학생이나 구직자가 스스로 '나쁜 중고차'가 아니라는 징표(signal)를 나타내기 위해서 별 필요도 없는 '경시대회 입상경력'이나 '학력'을 쌓는데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다. 기업은 '담보나 보증'을 통해 이 문제를 피해 가려 한다. 이런 일들은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다. 

중고차 문제에 대한 성경적인 해결책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성경을 보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짠 맛을 내겠느냐?…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마 5:13∼16)라고 적혀 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도덕적이면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인이 이 규정대로 행동해서 세상 사람에게 신뢰를 얻으면 기독교인에게는 '좋은 중고차'의 징표가 붙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독교인은 나쁜 중고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낭비적인 일을 할 필요가 없다. 

현재 도덕성을 상실한 시장은 불확실성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나쁜 중고차가 좋은 중고차를 몰아내고 있다. 그 결과로 돈이 돌지 않고 있고, 경기침체를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좋은 중고차가 되어 나쁜 중고차를 몰아내라는 숙제를 주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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