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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쉬움 남은 ‘한국교회 3.1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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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쉬움 남은 ‘한국교회 3.1 선언’


한국교회가 3.1운동 90주년을 맞아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를 기념하는 연합예배를 2월 27일 드렸다. 이 선언문은 한국교회가 오랜 세월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서로 대립해 온 것이 하나님과 민족 앞에 부끄러운 죄악이었음을 참회하고, 우리 사회가 통일문제를 이념 대결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선언문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뜻깊다. 첫째는 이념과 소속을 넘어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동참했다는 것. 특히 권오성 목사(NCCK 총무),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김삼환 목사(NCCK 회장), 손인웅 목사(한목협 회장),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 선언문 서명자 공동대표 55명을 비롯한 기독인들이 서명했다.

둘째는 북한 주민과 탈북자 인권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모처럼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것도 3.1운동 90주년을 맞은 역사적 순간에, 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이처럼 뜻깊은 선언문이, 몇몇 ‘옥의 티’로 인해 그 의미가 반감된 것은 유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불참한 것이다. 한기총은 당초 2월 27일 연합예배를 NCCK와 함께 드릴 예정이었으나 논의 끝에 취소했다. 선언문에도 김삼환 목사와 권오성 총무 등이 참여한 NCCK와 달리 한기총 현직 주요임원들의 이름은 없었다.

애초에 주최측이 이번 선언문에 있어 가장 의미를 뒀던 부분이 “보수와 진보가 함께한다”는 점이었음을 감안할 때, 한기총이 빠지는 일만큼은 막았어야 했다. 선언문 내용을 양측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조절하고, 또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면 이같은 사태를 막을 수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모처럼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언문을 내면서 북한 선교, 혹은 종교자유에 대한 메시지는 간과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북한 동포들은 종교가 허용되지 않은 채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종교 문제는 북한인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왕에 선언문을 내며 그 땅에 어떻게 성경을 보내고 교회를 세울 것인가,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닫힌 마음을 열 것인가를 함께 이야기했다면 훨씬 더 의미있는 선언이 되었을 것이다.

주최측은 선언문 발표 이후 취지에 동참하는 이들이 매달 모여 평화통일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유니프레이어닷컴 등을 통한 통일 기도운동, 서명자 1백만명 확산 작업 등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속되는 활동 속에 이번 연합예배에서 드러난 아쉬운 부분들이 개선돼가길 기대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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