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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명은 저항하면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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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저항하면서 성장한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사람들은 삶의 조건에서 행복이 온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삶의 조건은 언제나 불만족스럽다. 최적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정한 행복은 삶의 조건을 극복해나가는 데에 있다. 생명력이 충만하면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는다. 모든 조건을 이긴 모습을 보면서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도저히 생명이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악조건 속에서 잡초는 자란다. 

여기서 잡초의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바위 틈에서 자란 소나무를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낀다. 반면에 귀하게 자란 난초를 보면 뭔가 병약해보이는 느낌이 든다. 온실 속에서 자란 예쁜 꽃을 보면 아름답기는 하지만 생명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생명력은 저항에서 나온다. 생명은 극복하면서 강해진다. 나는 자전거를 좋아한다. 겨울철 한강 시민공원에 나가면 영하 20도의 체감온도를 느낀다. 온몸에 냉기가 들어온다. 그런데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100㎞ 넘는 거리를 질주하고 돌아오면 내 안에서 강한 생명이 꿈틀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저항이 더욱 생명 되게 만든 것이다. 

얼마 전 중국 남부의 히말라야 산자락을 갔던 적이 있다. 4600m를 넘어서니 산소가 부족했다. 5m를 전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산소통에 의지해서 어렵게 4680m까지 올랐다. 장애를 극복하고 오른 등산이었기에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저항이 생명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무거운 운동 기구를 들 때 몸이 저항을 느낀다. 저항하면서 근육이 생기는 것이다. 전혀 저항 없이 살아가면 근육 없는 물살이 되어 버린다. 저항 없이 살다가 비만으로 더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난해 가장 자주 입에 오르내린 커피는 '코피 루왁'(Kopi Luwak)일 것이다. 한잔 가격이 8만원 정도 하는 세계에서 제일 비싼 커피라고 한다. 왜 이 커피가 알려졌을까?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이 나온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두 말기 암 환자의 마지막 세 달을 다룬 내용이다. 부자 잭 니콜슨이 좋아하는 커피가 바로 코피 루왁이다. 높은 산 위에서 자란 커피나무의 열매가 있다. 이것을 희귀한 사향 고양이가 먹어야 한다. 커피 원두가 소화되지 않아서 배설물로 나온 것을 잘 골라서 모은다. 양이 많을 리가 없다. 이것을 가공해서 만든 커피가 코피 루왁이다. 그러니 얼마나 희소성이 있겠는가. 여러 차례의 저항과 극복이 낳은 산물이기에 귀한 커피가 된 것이다. 저항과 극복은 생명을 만들어낸다. 가치를 만들어낸다. 

길지 않은 인생인데, 평생을 조건 바꾸는 싸움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잘 생긴 사람을 만나면, 돈 많은 사람을 만나면, 힘 있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건이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다. 조건이 행복을 준다는 신기루를 따라가는 인생은 새로운 조건의 자리를 향해서 움직인다. 결국 아무 열매도 거두지 못하고, 후회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마무리한다. 

조건이 행복을 주는 것이라면 솔로몬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인생 마지막 고백은 헛되다는 것이었다. 자기의 심정을 한마디로 묘사한 것은 피곤함이었다(전 1:8). 악조건을 즐기자. 악조건을 극복하면 생명력이 충만해지고, 그 극복의 과정 속에서 인생의 근육은 더 튼튼하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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