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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이듦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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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의 유익  

-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담임)
 

나이듦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손담비의 '미쳤어', 소녀시대의 'Gee' 등 최신 가요의 가사가 들리지 않을 때, 거울 속에서 입과 눈가에 주름이 보일 때, 고등학생이 아줌마·아저씨라고 부르기 시작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무릎에서 우드득 소리가 날 때, 리모컨이 냉장고에서 발견될 때 등이다.

나이 들어 늙어 가는 것은 하나님의 멋진 디자인이다. 배 나오고 못 생겨진다. 점점 육체에는 소망을 가지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장차 가야 할 천국을 위해서 준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혈과 육은 천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 천국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뿐이다. 그래서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게(고후 4:16)' 디자인하는 것이다.

만약 나이 들어서도 계속 매력이 있다면 큰일 날 것이다. 50세가 된 여자가 계속 20대 초반의 미모와 젊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아들 친구가 와서 사귀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남자라면, 딸 친구가 와서 결혼하자면 어떻게 하겠나? 때가 되면 늙어야 하고, 겉사람은 초라해져야 그것이 복이다.

나는 20대까지 머리숱이 너무 많았다.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으면, 가수 티나 터너 같은 붕뜬 머리가 되어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이제는 잔디 깎는 기계로 깎아놓은 것 같은 머리가 되었다. 새벽 3시면 교회로 향해야 한다. 세수와 머리 감는 것이 한번에 이루어진다. 얼굴과 머리의 경계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머리 말린다는 개념이 없다. 머리를 닦는다. 얼굴 닦듯이, 머리카락도 닦는다. 꾸미는 데 별로 시간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한자라도 더 보고, 성경말씀을 1장이라도 더 읽는다. 겉사람의 후패가 속사람의 성장을 가져다준 것이다. 나이듦은 분명히 복이다. 제한적인 것을 빨리 포기하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나이 들면 해야 할 일이 있다. 지혜를 베푸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 단지 자기의 생각일 뿐이다. 나이 들어도 들어주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들을 가치가 있을 때이다. 후배들이 모르는 정보와 노하우를 줄 수 있을 때 듣는다. 단지 나이만 많다는 선배 의식으로는 안 된다. 퇴물이 안 되는 길은 언제나 지혜에 있다. 언제나 유익하고, 고무적이고, 영감의 조언이 가능한 존재가 되라. 경험을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이 들수록 더 지혜로워야 한다. 전할 것이 있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축복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힘은 축복에서 나온다. 아이들은 누구 말을 듣는가? 아이들은 '자기를 축복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나이 들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축복하는 사람'이다. 자꾸 축복하라. 돌아가면서 축복하라. 할머니가 좋은 이유는 내게 혼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항상 축복하셨다. 뭐든 축복하셨다. 할머니는 나에게는 도피성이요 피난처였다. 그 축복이 좋아서 가서 안식했다. 왜 조부모 밑의 아이가 풍성한가? 축복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렇다. 나이 든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비로소 내면의 가치를 알고 투자할 수 있는 시기이다. 만나는 사람에게 지혜를 베풀고, 축복할 수 있는 복의 통로가 되는 시기이다. 단풍은 떨어질 때 가장 아름답다. 인생도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 그게 하나님이 디자인한 인생의 아름다움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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