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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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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 백승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다음달 4∼8일이 다가오고 있다. 평화적 용도로 위성을 발사하는 국가들은 모두 개방사회로, 그 인민에 대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기본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는 어떠한가. 설령 북한이 진짜 평화적 이용을 위해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수백만명에 이르는 주민이 식량 기근으로 굶어 죽어가는 마당에 위성을 발사한다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인가.

3년 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 사용된 돈이 약 3000만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춰볼 때 이번 미사일 발사 실험에 들어갈 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 돈은 북한 주민들을 헐벗고 굶주린 상태에서 해방시키고도 남을 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주민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일은 안중에 없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등 무기체계 개발을 위해선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북한의 태도는 정상적 사고체계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통보한 낙하지점 분석에 따르면 2단계 로켓의 비행거리는 3600㎞, 3단계인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6000㎞에 달한다. 3단계 로켓 앞부분에 탄두를 달면 곧바로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된다는 점에서 추진 미사일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게 북한의 진짜 의도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발사체가 인공위성이냐 미사일이냐 따지는 것은 별 의미 없는 일이다. 더욱이 20여년 동안 비밀리에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온 북한이 이제 와 새삼스럽게 '우주의 평화적 이용'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않는 일이다.

'대남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하며 군사적 조치가 있을지 모른다고 위협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민항기 운항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하는 등 연일 한국과 미국을 향해 위협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또 개성공단 통행을 제멋대로 막았다 풀었다 하며 긴장상태를 고조시키는 그들의 태도로 미뤄볼 때 평화적 이용 목적으로 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은 거짓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처럼 북한 주민들에게는 폭정을 가하면서 한국이나 미국 및 세계를 향해선 위협과 협박을 일삼는 북한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나. 우리에게 북한은 함께 안고 갈 수밖에 없는 하나의 멍에와 같은 존재다. 그런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의 문제는 지난 두 정권 이래 늘 한국 정치에서 주요 요소 중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일부 기독교 인사들은 "현 정부의 대북관계가 성경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가장 기독교적이라는 현 정부가 비성경적 대북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예수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구원을 준 그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적 사랑과 구원은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적용될 뿐 국가를 그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혹자는 니느웨를 구원하기 위해 요나를 보내신 여호와 하나님의 계획을 예로 들어 반박할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요나를 통해 그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고 회개하게 함으로써 구원받게 하고자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곧 성경적으로 북한을 대한다는 것은 이른바 '대북 퍼주기식' 물자와 자금을 전달하는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주권이 그곳에 임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그가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미 4:3)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가 보습과 낫으로 바뀌게 될 날이 하루 속히 임하기를 고대하며 하나님께 간구함이 진정한 기독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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