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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영학, 성경에 길을 묻다] 기업은 사람을 섬기는 기관 경쟁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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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성경에 길을 묻다] 기업은 사람을 섬기는 기관 경쟁만 강조땐 건강성 잃어  

- 배종석(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기업이란 무엇인가? 기업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공동체이다. 이 정의의 첫번째 구성요소는 기업의 주체가 사람임을 주장하는 말이다. 경제학에서는 생산요소를 토지, 노동 및 자본으로 제시하고, 노동은 생산과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 정도로 파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조질서는 창조주-사람-다른 피조물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돈을 위해 사람을 수단화하거나, 기업이라는 기관(institution)을 위해 사람이 희생되는 것은 순서상 맞지 않다. 사람을 관리의 객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가치 창출의 주체자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로 기업은 사람을 섬기는 기관이다. 주로 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과 우리 사회를 섬기게 된다. 가치 창출은 고객이 기꺼이 지불하면서 얻고자 하는 어떤 것인데, 그것은 주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창출이나 변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기업경영의 모습도 매우 달라진다. 고객을 섬기기 위해서는 고객이 위에 있어야 하는데 전통적인 피라미드 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위에 있고 아래에 고객을 접하는 직원이 있다. 그러면 아래 직원은 경영자도 섬기고 고객도 섬기는 형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직원이 고객과 너무 멀리 있게 되고, 상사의 지시에 따르느라 고객의 필요에 민감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진정으로 고객을 섬기려면 고객을 접하고 직접 섬기는 사람들이 자율성과 권한을 가지고 가치 창출에 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직원들을 아래에서 섬기는 역피라미드 구조이어야 한다. 이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저자 제임스 헌터의 핵심적인 주장이고,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진리의 메시지이다. 

세번째로 기업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기업을 경제적 공동체로 한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협의로 볼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어찌 경제활동의 장으로만 볼 수 있겠는가? 직원들에게 직장은 하나님이 부여한 재능을 발휘하면서 노동을 통해 하나님께 신앙적 반응을 하는 소명의 장이다. 따라서 직장은 전인격적으로 몰입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인간됨을 확인해가는 핵심적인 영역인 것이다. 

미국의 '톰스 오브 메인(Tom's of Maine)'이라는 회사는 천연원료로 치약과 같은 개인생활 용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관계성을 회복하고 기업의 영혼을 살리는 일환으로 리처드 니버와 같은 신학자들도 초빙해 강의를 듣곤 해 기업을 사회적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에 기업을 시장처럼 치열한 경쟁과 거래적 관계만을 강조하는 경향은 왜곡된 기업관을 가지게 하며, 이것은 조직의 건강을 해치며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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