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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믿음의 야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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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야구처럼  

- 김석년 목사(서초성결교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은 승패와 상관없이 국제 야구 무대에서 보여준 태극 전사들의 선전으로 긴장과 감동이 교차하는 짜릿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믿음의 야구'라는 칭송으로 신선한 리더십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인식 감독의 활약은 젊은이들이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희망을 보여준다. 갈수록 낮아지는 퇴직 연령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오륙도(50·60대) 세대의 현실 속에서 예순을 넘긴 노장이 피끓는 젊은이들과 한 팀이 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재활공장장이란 그의 별명은 다들 이젠 한물 갔다고, 재기하기 힘들다고 하는 선수들을 믿고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줘 생긴 별명이란다. 함께했던 선수들은 그가 가정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겐 더 많은 게임을 뛰게 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같은 모습은 전문 야구인으로서의 지식과 능력만이 아니라 굴곡진 인생으로부터 체득된 지혜와 인품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김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고 말했다지만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야 훌륭한 제자가 있는 법 아니겠는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우리에게 메이저리거급을 능가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자부심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감독이 있다는 뿌듯한 사실이다. 

감동적인 리더십을 운운하면서 불현듯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나 역시 지도자라는 직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크리스천이란 '믿음의 사람,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존재이다. 물론 우리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어서 믿음의 사람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시기에 믿음의 자녀가 된 것 아니겠는가. 용서해주면 잘살리라는 믿음, 기회를 주면 해내리라는 믿음, 대신 죽어서라도 살려낼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그 믿음 때문에 오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아는 만큼 믿을 수 있다. 앎은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타석에 설 때마다 안타를 못 치는 선수를 보면서 관중들은 그를 평가절하한다. 관중이 아는 것은 그의 타율과 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은 오늘 등판할 상대편 투수의 성향과 장단점을 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선수들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기에 비록 부진한 선수라도 그 상대에 대한 강점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인간이 하나님을 얼마나 잘 믿었는가를 배우려면 실망과 좌절이 크다. 성경의 주제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너희도 이렇게 살라'는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다. 진정 크리스천이 '믿음의 사람'으로 불리려면 잘 알아야 한다. 속 깊은 곳까지 헤아리는 사랑과 관심으로 하나님을 알고 세상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과 상통하는 진리인 것이다. WBC의 선전처럼 새로운 WBC(World Belief Classic)에서 믿음의 지도자로 인정받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활약과 승전보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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