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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활,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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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앙코르  
 
- 김석년 목사(서초성결교회)

 
2009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경이로운 성적으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갈라쇼에서도 관중의 큰 성원으로 앙코르까지 받았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정말 멋진 걸. 다시 한번!'이라는 요청을 받는 것은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정말 원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다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겠는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프랑스 선수 캔디스 디디에는 22위에 랭크됐다. 평상시 같으면 관객들의 호응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부진한 성적이다. 그런데 그녀는 김연아 선수 못지않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디디에는 공중회전을 하고 내려오다 그만 오른쪽 몸이 먼저 빙판에 닿으며 심하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그녀를 응급요원들이 부축해 간신히 링크 밖으로 옮겼다. 검진받을 때에도 신음하며 아파했고 관객들은 간간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그녀가 무탈하길 바랐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다시 링크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아픈 표정이 역력했고 다친 골반뼈에서 손을 떼지 못했지만 다시 링크에 서서 중단된 부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회전 부분에서 또 다시 실수가 있었고 동작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마쳤다. 다친 몸으로 끝까지 선수로서의 투지를 보여준 그녀에게 관객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로 환호했던 것이다. 

그녀의 모습은 메달권 선수들이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일깨운 감동이었다. 정상에 오른 선수라면 누구나 겪었을 고된 훈련 과정과 인내의 수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그것이 현실 삶에 이입돼 우리의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격려 메시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위가 아닌 22위에서도 희망을 보게 된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인생의 무대에서 넘어지고 다치고 아파서 신음하는 우리에게, 누구나 실패했다고 여기며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하는 그 순간에, 내면의 음성을 듣게 된다. "다시 뛰어! 다시 해봐!"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그 음성은 단순히 자기 신념이나 투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약속에 근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누구보다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은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찢기고 상하고 피 흘리며 죽음의 언덕으로 끌려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을 때 제자들조차 소망이 끊겨 뿔뿔이 흩어졌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다시 인생의 무대로 돌아왔고 제자들과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흩어진 제자들에게, 슬퍼하는 백성들에게 말한다. "다시 가자! 앙코르!" 비록 원치 않는 앙코르였을지라도 다시 용기를 내어 끝까지 믿음의 선한 경주를 마친 이들에게 하나님은 천군천사와 함께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실 것이다. "앙코르!" 그것이 바로 예수 부활의 메시지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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