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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자로 죽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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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죽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
 
- 정충영 박사(경북대 명예교수)


지금부터 1백년쯤 전인 1901년 2월 25일 뉴욕의 한 호텔에 철강왕이라는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1835 - 1919)와 금융왕이라는 존 피어몬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1837-1913)이 마주 앉았다. 모건이 카네기 철강회사를 사들이기 위해서였다. 모건은 오래 전부터 카네기 철강회사의 주식을 몰래 사 모아두고 있었다. 거래는 단 15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날 모건이 카네기에게 지불한 돈은 4억9천2백만 달러였다.

모건이 카네기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카네기 씨, 당신이 세계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가진 부자가 된 것을 축하합니다”. 그 당시 일본 1년 예산이 1억3천만 달러였으니 이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는 이야기이었다. 이날 카네기로부터 철강회사를 사들인 모건은 그 후 몇몇 철강회사를 더 합병해 자본금 10억 달러의 세계 최대의 철강회사인 US 스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의 갑부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모건이 ‘세계 최대 재벌이 탄생한 날’로 기억되지 않고 ‘세계최고의 자선가가 탄생한 날’로 기억되고 있다. 카네기는 바로 그 전 해에 펴낸 그의 저서에서 “부자의 인생은 두 시기로 나뉘어야 한다. 전반부는 부를 획득하는 시기이고 후반부는 부를 분배하는 시기여야 한다.”고 주장한 그대로 그날로 사업에서 은퇴해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1902년에 워싱턴 카네기협회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액수인 2천5백만 달러의 사재를 털어 미국 전역에 2,500개의 도서관을 지어 헌납했으며, 카네기 회관, 카네기 공과대학, 카네기 교육진흥재단 등에 모두 3억 달러를 기증했다.

이어 록펠러재단(3억5천만 달러, 1913년), 포드재단(5억 달러, 1936년) 등이 설립된 것은 모두 카네기 정신의 계승이었고, 이는 ‘부의 사회환원’이란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가 모럴을 제시한 것이 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야수성이 남을 위한 ‘베풂’으로 치유될 길을 튼 셈이다. 카네기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21세기는 지식사회로 불린다.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우리의 경제 문제는 ‘분배의 정의’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진 자가 카네기의 정신을 본받아 ‘베풂’을 보여줄 때 우리의 사회는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조화의 시대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지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지어다”(골 4:1)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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