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성경에 길을 묻다] IBM―GM 엇갈린 운명 외부 충격과 성찰서 비롯

첨부 1


[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IBM―GM 엇갈린 운명 외부 충격과 성찰서 비롯  

- 권명중 교수 (연세대 경제학과)
 

2004년 IBM은 중국의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버(Lenovo)에 퍼스널컴퓨터 사업체를 120억달러에 팔아버렸다. 이 거래로 중국의 레노버는 하루아침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퍼스널컴퓨터 제조회사가 되었고, IBM은 그 자금을 사용해서 새로운 건전지나 더 좋은 기능의 컴퓨터 오퍼레이팅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IBM은 지금 새로운 사업에서 옛날의 명성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이 사례는 비즈니스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지만 비즈니스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IBM은 퍼스널컴퓨터 시장을 처음 개척하고 25년 동안 그 시장을 군림해왔던 절대 강자였는데 자신의 핵심 사업을 포기하는 결정이 쉬운 일이었을까?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GM이 IBM과 같은 결정을 하지 못해서 현재 파산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을 보면 IBM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무엇이 이런 결정을 가능하게 할까?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성경을 보면 유대교 열심당원으로서 예수를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데 앞장을 섰던 바울이 다메섹에서 갑자기 회심을 하는 장면과 세리장으로서 과다한 세금을 부과해서 여러 사람들을 착취하는 데 앞장섰던 삭개오가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부당한 징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행 9, 눅 19). 이들의 갑작스러운 회심에는 예수를 만나는 충격이 있었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자기 성찰이 있었다. 바울이나 삭개오에게 이런 외부적인 충격과 내부적인 성찰이 없었다면 지난날 옳다고 생각했던 일, 익숙하고 잘했던 일을 갑자기 내려놓고 새로운 길로 돌아서는 결정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IBM, GM을 포함해 미국의 철강, 자동차, 전자 산업에서 유수한 기업들이 1980년대 이래로 유럽 일본 한국의 기업과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외부로부터 온 충격적인 현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했고, 그 결과로 시장에서 퇴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사례는 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로마는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17∼18세기 세계를 지배했던 네덜란드는 개방성과 창의성으로 변화에 적응하면서 아직도 선진국의 반열에 있다.

바울에게 예수님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던 것처럼 우리가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경제 위기가 예고도 없이 찾아와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때가 바로 자기 성찰의 시점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결단의 시기이다. 나른한 봄날 오후 IBM과 GM의 대조적인 운명을 생각해보는 것은 미래를 위해 유익한 일이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