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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범함의 통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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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통달  

-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담임) 
 

평범함은 그리 눈에 띄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눈에 띄는 특별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평범함을 통달하지 않으면 결코 특별함에 이를 수 없다. 평범함을 잘 알아야 한다. 자기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면,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러면 누가 새 별을 발견할 수 있는가? 기존의 별을 완전히 통달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늘에 보이는 모든 별들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전까지 파악되지 않은 새 별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쇼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종종 좋은 물건을 엄청난 세일 가격으로 사오는 사람이 있다. 누가 좋은 구매를 할 수 있는가? 기존의 물건을 잘 알아야 한다. 기존의 물건 가격과 사양 수준 등을 완전히 꿰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폭탄 세일의 상품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상태에서의 가격과 품질을 알아야 특별한 상황에서의 폭탄 세일의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가방을 좋아한다. 특별히 가죽 가방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죽의 품질이라든지, 가죽의 제조과정 등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하곤 했다. 해외여행 중에 엄청나게 좋은 품질의 가방을 거의 헐값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일반적인 가방에 비해서 싼 것은 아니었지만, 품질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싼 가격이었다. 그 가방을 구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범한 가방의 상황을 통달했기 때문이다. 

설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설교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만의 특별한 설교를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별함은 특별함을 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원함만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설교를 하려면, 먼저 평범한 설교를 많이 읽어야 한다. 많이 들어야 한다. 평범함에 대한 통달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면 평범함이 아닌 특별함이 무엇인지 보이는 것이다. 가끔 초보자들이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는 설교를 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도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산물일 뿐이다. 다시 특별함을 나타나는 일을 반복하기는 쉽지 않다. 꾸준히 특별함의 수준을 유지하는 비결은 평범함을 통달하는 수밖에 없다. 평범함을 통달하는 것은 평범함을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을 알지 않고서는 특별함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통달하는 것은 평범함에 머무르자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을 알아야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9년 1월14일 뉴욕 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불시착했다. 승객과 승무원 156명 전원이 생존했다. US 에어웨이 소속의 에어버스 A320 기종의 비행기가 라구아디아 공항을 이륙했다. 이륙 후 1분 만에 새 떼에 부딪혔다. 비행기의 엔진 두 개가 다 멈추었다. 허드슨 강에 착륙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비행기가 강물에 불시착하는 것은 지난 50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다. 강물에 불시착하려면 동시에 두 날개가 닿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비행기가 뒤집히거나, 중간이 부러져 버린다. 기장의 멋진 착륙으로 결국 불시착에 성공해서 모든 사람들이 구조됐다. 기장 체슬리 슐렌버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지 훈련 받은 대로 했을 뿐입니다." 기적의 비결은 훈련에 있었다. 기적의 비결은 성실함에 있었다. 평범함의 통달이 특별함을 낳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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