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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속화된 학문은 ‘수박 겉핥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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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화된 학문은 ‘수박 겉핥기’일 뿐

7세기경 기독교적 관점의 저술가 비드 
 
- 송태흔 목사(동인교회). 


그가 남긴 짧은 자서전에 의하면 비드는 무명의 부모에 의해 위어머스에서 태어나자마자 베네딕투스 수도원에 바로 들어간다. 주후 635년경 만 7세가 되자 대수도원장인 성 베네딕투스 비스콥이 위어머스(더럼의 선덜랜드 근처)에 세운 세인트피터 수도원으로 옮겨 수도원장의 직접 보호와 지도를 받으며 영적으로 성장한다. 비드는 태생적으로 경건할 뿐 아니라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수도원장의 인정을 받아 19세에 부제(副祭)가 되고, 30세 때 정식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보통 25세가 돼야 부제가 될 수 있었는데, 6년이나 빠르게 부제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그가 당대의 누구보다도 영적·지적으로 매우 탁월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중간에 린디스파른과 요크를 잠깐 방문한 것을 빼면 거의 위어머스에 있는 수도원을 떠나지 않고 학문연구와 기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비드는 수도원에서 갈고 닦은 탁월한 영성과 지성을 통해 성경에 대한 여러 주해서와 셀 수 없이 많은 기독교 서적 및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저술한다. 그것들의 사본이 대부분 서유럽 수도원 도서관에 보관돼 오늘날까지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다양하고 탁월한 저서 때문에 그는 살아있을 때 뿐만 아니라, 죽은 이후에도 중세 내내 진정한 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시중에 있는 전기 집을 보면 비드가 평생 행한 사역에 대한 목록보다 저술한 책의 목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비드가 세상에 끼친 학문적인 지대한 영향력은 그의 제자인 에그버트 대주교가 요크에 세운 학교를 통해 영국 전역에 퍼졌고, 요크에서 공부하고 아헨의 샤를마뉴 궁정학교 교장이 된 앨퀸에 의해 유럽 대륙 전체로 확산됐다.

그가 남긴 저서들은 문법과 과학에 관련된 저서, 성경 주해서, 역사와 전기에 관한 저서 등 세 부류로 크게 나뉘어진다. 703년에 쓴 첫번째 논문 <시대에 대하여(De temporibus)>는 간단한 연대기가 첨부된, 기독교적 사관에 입각한 역사적 저술이다. 725년에는 상당히 긴 연대기를 삽입해 늘어난 증보판 <시대의 계산에 대하여(De temporum ratione)>를 동일한 방법으로 완성했다. 상기 두 권의 논문은 모두 책으로 출판됐는데, 부활절의 시기를 정하는 문제를 나름대로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그가 최초로 쓴 성경주해는 703-709년 경에 완성한 것으로 보이는 <요한의 묵시록 주해서>다. 그는 여기서 성경 본문이 보다 깊은 의미들을 상징한다고 생각해 대체적으로 알레고리적 방법을 사용했지만, 성경 속에 나타난 상호 모순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저서 중 세인의 주목을 받은 색다른 작품은 아마도 린디스파른의 주교 성 커스버트의 생애에 대한 시 (705-716)와 산문(721 이전)일 것이다. 이 작품들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적에 대한 진귀한 기록들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을 견지한 것은 매우 탁월했다.

가장 주목받은 저서는 아마도 731-732년 완성한 <영국인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 gentis Anglorum)>일 것이다. 이 작품은 5권으로 나뉘어지는데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침략(B.C. 55-54)에서부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켄트 도착(A.D. 597)까지 영국에서 일어났던 방대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건들이 발생한 날짜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연대기적 방법을 사용했다. 위와 같은 그의 저술 방법은 당시 역사서를 쓰고자 하는 학자들에게 방법론적으로 좋은 모델이 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대기적인 그의 저서를 읽으며 역사서의 모델로 일반화시켰던 것이다.

영국인 교회사는 앵글로 색슨족의 그리스도교 개종사를 다룬 중요한 사료인데, 헬라적 및 실존주의적인 역사서술 방법을 버리고 오직 기독교적 입장에서 사실대로 서술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역사는 헬라주의자나 실존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연하게 발생해 의미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건의 윤회 또는 수평적인 발생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신적인 목적이 사건의 내용에 들어있다고 그는 피력했다. 소위 기독교적 사관에 입각한 서술을 통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우주에서 발생되는 모든 사건은 하찮아보이는 어떠한 것도 우연한 것이 없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의 작정에 의해 필연적으로, 즉 기독교 사관에 근거해 발생한다. 다만 연약한 인간들이 그것의 발생 목적과 방향을 기독교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의 만물은 생존하는 동안 분명한 존재 목적과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교회와 학교가 급속도로 세속화돼 유일한 진리인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적 방법을 토대로 학문을 연마하지 않고 인본주의적인 방법을 사용해 학문의 본질을 왜곡시켜 버렸다. 정치학, 경제학, 수학 등 모든 학문의 바탕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되도록 교회가 이제 발벗고 나서야 한다. 우주의 본질은 오직 성경을 통해 이뤄졌고, 지금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성경이 무시되는 모든 학문은 수박의 겉만 핥고 마는 피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21세기 교회는 오직 성경 위에서 기독교 학교와 학문센터를 세우고 올바른 신적인 학문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 이상, 우리 사회가 세속적 학문 연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교회가 앞장서 학문의 도장인 학교를 세우고, 진정한 신적인 학문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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