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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열린 마음문부터 닫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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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문부터 닫으라  
 
-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담임)
 

마음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마음의 상태가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를 아는 길은 무엇인가? "내가 우울할 때, 무엇을 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무기력해지고, 허전하고, 텅빈 마음이 될 때가 있다. 그때 무엇을 하는가가 그 사람의 본질이다.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시거나, 텔레비전으로 소일하거나,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거나 운다. 반면 어떤 사람은 기도로 돌파구를 찾고, 말씀을 통해서 해결책을 찾는다. 우울할 때의 반응이 그 사람의 본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은 밝을 때가 아닌 우울할 때 가장 크게 성장한다. 

우울함은 감정의 반작용이다. 큰일을 이루고 나면 감정의 반작용으로 우울함이 밀려온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과 싸워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 승리의 반작용으로 우울함이 몰려왔다. 작은 협박에도 위축되고, 환경을 보고 좌절했다. 심지어 광야에서는 하나님께 죽기를 구했다. 우울함의 감정이 틀린 것이 아니라 반응이 잘못된 것이다. 허탈감이 몰려올 때 승리를 하게 된 근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기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이다. 그래서 감사가 나오는 것이다. 감사는 우울함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어학, 자격증, 경력을 관리한다. 그런데 정작 마음이 약해서 쉽게 무너져버린다. 호주의 동물원에서 캥거루가 도망을 쳤다. 울타리 높이를 더 높게 했다. 그런데도 캥거루가 도망을 쳤다. 그래서 더 높게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역시 캥거루가 도망쳤다. 동물원 당국이 망연자실할 때, 캥거루끼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 인간들은 왜 문은 닫지 않고, 울타리만 높이는 거지?" 마음의 문은 열어두고 스펙이라는 울타리만 높여봐야 아무 소용없다. 

노숙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좋은 시설과 잠자리를 제공해도 다시 노숙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과 영혼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노숙자에게 단순한 경제적인 도움만이 아닌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휴먼 서울시민, 인문학 코스'가 그것이다. 인문학을 가르치니 무너진 자긍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무너진 정신세계가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정신이 살아나면 사람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 수 없다. 

조기유학 열풍이다. 몇몇 조기 유학생들을 만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영어를 잘한다. 문화적인 포용성이 뛰어나다. 그런데 조기 유학생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정신이 무너진 것이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른다. 사명감도 모르고, 열정도 없다. 다 갖추고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한마디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영어 실력을 얻고 정신을 잃었다. 문화적 세련됨을 얻고 영혼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물이 나올 리가 없다. 잡초 같은 강인함으로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 어려움은 근성을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신이 살면 다 살아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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