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선거

첨부 1


선거   

- 조병호 한시미션 대표·목사
 

인류 역사를 보면 권력이 만들어지는 방법은 혈통이나 쿠데타, 또는 선거였다. 구약성경만 살펴보아도 남왕국은 350년 동안 한 혈통이 권력을 이어갔지만 북왕국은 200여년간 7번의 쿠데타를 통해 권력이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거를 통해서 권력을 만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 삶은 공동체를 만들어 산다. 이 공동체는 대표자를 필요로 하고 대표자는 권력을 필요로 한다. 권력은 엄밀히 말하면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 가진 권리를 일정부분 양도해서 합한 힘이다. 이 힘은 대표자가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통이나 쿠데타를 통해 만들어진 절대다수의 대표자들은 이 권력을 악용했다. 그래서 권력의 그림자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권력이 부정부패의 도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공동체는 수많은 개선 노력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립했다. 이 제도의 골간은 선거를 통해서 대표자를 뽑고 대표자에게 권력을 일정 기간 위임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권력의 탐욕과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제도인 셈이다. 따라서 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를 통해 뽑힌 대표자가 권력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는 것이다. 

성경에도 선거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의 열 한 제자들이 가룟 유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를 치른다. 후보자의 기준은 '세례 요한의 세례로부터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까지의 모든 사역에 함께한 사람'이었다. 맛디아와 요셉이 후보에 오르고, 결국 맛디아가 사도로 선출된다. 

성경의 본격적인 선거 이야기는 초기 예루살렘 교회에 봉착한 위기와 함께 시작한다. 바로 히브리파와 헬라파 과부 사이의 '분배' 문제가 원인이었다. 당시 초대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바나바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소유를 모두 내어 놓는 사람들에 의해 해결되어 왔다. 그러나 '분배' 문제의 경우는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임자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임명이 아닌 선거를 택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선거를 위해 내세운 두 가지 기준이다. 첫째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가? 바로 성경을 보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며,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늘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둘째는 사람에게 칭찬 듣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칭찬을 듣는가?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남을 칭찬하는 사람이 칭찬 듣는 사람이다. 칭찬하는 사람은 남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그 장점을 인정하며 높여준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출된 7명의 지도자들은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당시 대제사장 세력들을 두렵게 했다. 

우리나라의 선거 역사는 불과 60여년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부터 대통령선거까지 과열되기 일쑤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 보아도 사도들이 내세운 선거 기준은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 바로 이 기준에 근거한 선거 문화를 살리는 일에 한국교회는 노력해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