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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차는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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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인격이다    
 
-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자동차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자동차 없이 움직일 수 없고 하루 행보가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문제는 주차다. 생활공간이 넉넉지 않은 이 땅에 살면서 어디를 가든 주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주일의 교회 생활도 주차가 잘 되면 예배도 봉사도 신명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일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다반사다. 예배 공간의 성도들과 너무나 다른 얼굴의 성도들을 주차장에서 경험하기에 말이다. 

누군가가 교회에서 제일 은혜가 많은 곳이 주차장이라고 조크한 것을 잊을 수 없다. 은혜 받고 나와서 주차장에 다 쏟고 가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면 주일 예배도 주차장에서 시작되어 주차장에서 완성된다는 말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예배의 도리를 가르치며 모든 것을 적당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강조한 바가 있다. 

'질서'는 본래 '코스모스(kosmos)'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코스모스'는 조화로운 우주를 뜻하는 말이지만 '질서'라는 일상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질서가 잡히면 우주도 아름답고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도 아름답다. 그래서 '코스모스'에서 파생한 말 중에 '코스메틱스(cosmetics)'라는 단어가 있다. '화장'을 뜻하는 말이다. 여인들의 화장은 본래 얼굴에 질서를 잡는 단장의 작업이다. 질서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성경은 하나님을 화평의 하나님이요 질서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주를 질서 있게 창조하신 분이시다. 우주가 질서 있게 운행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벌써 멸종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의 현장에서 먼저 군중을 50명 단위로 질서 정연하게 앉히신 다음 기적의 음식을 분배하셨다. 기적의 축복이 혼란의 광장으로 마무리되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영어로 '예의가 있다'는 말을 '코티어스(courteous)'라고 하는데 본래 궁중을 뜻하는 '코트(court)'라는 말에서 나온 단어이다. 우리들 그리스도인은 왕의 자녀들이 아니던가. 그러면 마땅히 궁중 예절을 따라 왕의 자녀답게 주차 질서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불법 주차, 장기 주차를 삼가고, 주차금지 구역이나 장애인석에 주차를 금하고, 반듯한 주차로 옆에 주차할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신앙의 표현이다. 주차는 신앙이고 주차는 곧 신앙 인격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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