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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지막 숨결을 간직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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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숨결을 간직하는 교회  

-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 석좌 교수) 
 

'자동차의 아버지' 포드와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은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 포드는 에디슨보다 나이가 많이 어렸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남달랐다. 추측건대 자신의 실패를 당당하게 수용하는 두 사람의 성격이 서로를 가깝게 만들지 않았을까. 포드는 실패에 대해 "보다 지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고, 에디슨은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식으로 하면 전구를 만들 수 없다는 1000가지 방법들을 배웠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에디슨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리고 최고의 T형 모델, 최고 A형 모델, 최초의 8기통(V-8), 최초의 링컨 모델 등 신차가 나올 때마다 첫 차를 에디슨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931년 10월8일 에디슨의 임종을 앞두고 포드는 에디슨의 아들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에디슨이 임종할 때 그의 마지막 숨을 컵에 담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다. 에디슨 아들 찰스는 두 사람의 우정을 생각해 에디슨의 마지막 숨을 컵에 담고 밀봉하여 포드에게 건넸다. 1950년 포드 부인이 사망했을 때 포드의 모자와 신발 옆에 에디슨의 숨을 담아둔 병이 발견됐다. 지금 이 유리병은 미국 미시간 주 디어본에 있는 헨리 포드 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포드는 왜 에디슨의 마지막 숨을 간직하고 싶어했을까. 포드는 왜 친구의 마지막 숨결이 들어 있는 유리병을 자신이 아끼는 소지품 옆에 간직해 뒀을까. 포드는 에디슨이 마지막으로 내쉬었던 숨을 갖게 되면 에디슨의 영(spirit)을 간직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는 에디슨의 숨결을 통해서 매일매일 영감과 상상력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 "나의 호흡이 아직 내 속에 완전히 있고 하나님의 숨결이 아직도 내 코에 있느니라"(욥 27:3) 

가톨릭 사제이자 작가인 헨리 나우웬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숨결이 바로 성령이라고 했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사랑 용서 친절 평화 기쁨 그리고 선한 생각들을 갖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호흡이 정지되면 생명을 잃듯이 성령의 충만함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임을 역설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숨결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때문에 교회는 하나님의 숨결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 숨결로 차가운 세상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포드가 에디슨의 숨결을 간직하면서 창조적인 기업가가 되려고 했듯이, 교회는 하나님의 숨결, 즉 성령 충만함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번역·정리=김영래 감리교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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