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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후 아 유(Who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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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 유(Who are you)?  

- 이지현 기자 (국민일보)


평균 수명 연장으로 중년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과거 35세에 시작하던 중년기는 이제 40∼65세에 이른다. 중년기엔 육체적, 심리적 변화가 현저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뜬히 즐길 수 있었던 운동들이 갑자기 힘들어진다. 또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이때 마음의 균열을 비집고 떠오르는 것이 '페르소나(가면)'에 가려져 있던 '그림자'다.

페르소나란 사회가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멋진(친절한, 유능한, 명랑한, 가정적인) 페르소나를 가진 사람들을 특별히 우대하는 바깥세상 때문에 우리는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남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으로 살길 원한다. 하지만 중년기에 이르면 역할에 충실해온 '가짜'에 한계를 느낀다. 참된 '자기'를 만나고 싶어한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심리학자 칼 융은 '그림자'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돌보지 않았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일은 불편하고 낯선 작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실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안, 우울로 인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림자와의 대면을 통해 자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감싸안은 후에야 자기완성을 이룰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역할에 충실해온 자신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중년기 발달과업이다.

중년기에 이르면 삶이 어느 정도 완성돼 안정된 듯하지만 내면은 매우 지쳐 있다. 이때 일탈적인 사랑에 빠지거나, 이혼을 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혼이혼이 많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걱정만 하고 이루지 못한 것들은 과감히 내던지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조건을 기웃거리며 괴로워하지 말자.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자신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해놓은 일을 생각해 보고 누가 알아주든 말든 역시 '나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해 보자. 우리 가정이,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이 아닌가. 자원봉사 취미활동 등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또 솔직하게 말하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삭이지 못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다.

이렇게 '그림자 가면'을 벗어버리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싫은 것은 싫고,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진정 행복을 느끼며 살기를 원하신다. 영화 '불의 전차'에서 주인공 에릭 리델의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날 만드셨어. 나를 빠르게 만든 분도 그분이야. 달릴 때면,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게 느껴져. 포기는 그분에 대한 경멸이야. 우승은 곧 그분의 영광이지."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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