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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각하는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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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크리스천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좋은 크리스천은 생각한다. 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쁜가? 생각이 없으면 닥치는 대로 산다. 바람 부는 대로 산다. 에머슨은 "좋은 리더는 따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가치가 발생한다. 한국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 히딩크 감독이다. 히딩크는 무슨 기여를 했는가? '선수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공만 향해 뛰는 것을 '동네 축구'라고 한다. 반면 생각하는 축구를 '전략 축구'라고 한다. 종종 프리미어 리그를 본다. 골키퍼 앞에서 왼쪽으로 스핀을 넣을지, 오른쪽으로 넣을지를 생각한다. 0.1초 사이의 짧은 시간에 생각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한순간에 실력이 향상될 수는 없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왜'를 묻게 만드니 결과가 달라졌다. 

기도는 생각하게 만든다. 기도는 일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중에 '의미'를 찾고 '방향'을 찾는 것이다. 기도는 여백이다. 기도는 삶에 여백을 만드는 것이다. 한번은 A4 용지 10장 정도에 빽빽이 쓴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띄어쓰기도 하지 않고, 줄바꿈도 없이 10장을 빽빽하게 쓴 편지였다. 조금 멀리서 보면, 먹지 같은 모습이었다. 여백이 없으니 의미전달이 되지 않는다. 여백이 의미를 만든다. 기도는 여백이다. 그 여백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친하게 지내는 어떤 형제가 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게 되었다. 짧은 편지였다. "목사님…보고 싶습니다." 점 3개에 눈물이 났다. 그 여백 이후에 '보고 싶습니다'라고 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 여백은 글자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기도 없이는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배우 조인성이 있다. 그는 지난 3월에 입대했다. 입대 전에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 한번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를 반복적으로 다짐했다. 기자는 좋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좋은 배우가 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왜 여자팬에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착하게 보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나는 욕도 잘하고 불평과 불만도 많다. 내가 두려운 것은 팬들이 나의 실상을 알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남에게는 관대해지도록 노력한다." 어떻게 27세의 배우가 이런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까지 성장할지 아무도 추측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부자, 최고의 CEO로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빌 게이츠다. 그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는 매년 1주일간 '생각하는 주간'(Think week)을 갖는다고 한다. 그때는 모든 연락을 끊고 책 몇 권 들고 어디론가 들어가 오직 생각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MS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남은 인생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한다. 가장 최근 그 생각의 결론은 자선재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었다. 에이즈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학교가 없는 곳에 학교를 세우고 있다. 훗날 빌 게이츠는 사업가라기보다는 자선사업가로 더 알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이 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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