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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단상/ 뉴질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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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단상/ 뉴질랜드에서  

- 김 요엘 목사(뉴질랜드 세계선교교회 담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 

어제 아침 토요일, 한국시간 아침 약 6시 45분경에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였다고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컴퓨터에 한글로 유서가 쓰여진 시간이 5시21분이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하고 경호원과 함께 부엉이 바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에 쓰인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글을 읽으며 서글픔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검찰의 조사를 겪으며 그가 겪었을 상실감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그가 자살 할 수 밖에 없었던 고통이 무었이었을까하는 생각 때문인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소식으로 인해 큰 충격과 아픔을 겪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설교준비를 하는 와중에 인터넷에서 속보로 올라온 뉴스를 처음에 믿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저미는 안타까움으로 견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최진실의 자살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있었던 충격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러한 소식 앞에 서 있는 우리 성도들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바른 분석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이도 너무나 연약한 인간이었다라는 생각으로 정리할 부분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가 겪었을 내면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주변에 대한 배신감과 가족들에 대한 연민 등, 어떤 것으도로 그의 자살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한국사회의 저명한 자들의 잇달은 자살의 소식이 끼칠 악영향이 부디 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히려 인생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질문하고, 인생자체를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더 생길 수 있길 바랍니다. 

박연차의 검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밧세바와 간음하고 그의 남편이었던 충성스런 장군 우리야를 전장의 죽음터에 내몰던 다윗의 치욕스러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치욕과 불명예의 정도를 말하면 아마 다윗의 내용이 더 크다라는 생각합니다. 내내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고, 생명을 바쳐 자기를 따르는 이들을 크게 배신하고 남이 아내를 취한 파렴치범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위치에 있던 한 이는 자살하여 가족과 자기를 믿고 따르며 지지하던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안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이는 여전히 그 치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아 모든 이들이 대대로 우러르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 다윗이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자연의 한 조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의 면류관을 예비하신 주님을 이때에 더 깊이 묵상합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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