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인물은 온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첨부 1


인물은 온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아는 선배 중에 자신은 인물을 키우는 사람이라고 공언하는 분이 계신다. 교회의 후계자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한다. 선배지만 조심스럽게 한마디했다. "인물은 키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인물은 스스로 크는 것입니다." 인물은 콩나물 키우듯이 물 준다고 자라는 것이 아니다. 인물은 온갖 난관을 뚫고 생존하면서 스스로 크는 것이다. 앞선 지도자가 할 일은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또 충분히 인물로 성장했을 때, 인물로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젊은이들 가운데 꼭 읽어야 할 좋은 책 목록을 달라는 사람이 많다. 필독서를 알고, 필독서만 읽겠다는 뜻이다. 나쁜 의도로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필독서를 친절하게 소개해주지 않는다. 왜? 필독서는 소개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독서는 자신이 스스로 읽어서 찾아내는 것이다. 어떻게 필독서를 알 수 있는가?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 좋지 않은 책을 수없이 많이 읽어봐야 무엇이 좋은 책인지를 알게 된다. 쓰레기통에 넣을 20권의 책을 읽어야 필독서 1권 정도를 찾아내는 것이다. 좋은 책은 나쁜 책을 알아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변별력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좋고 나쁨을 찾는 것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 주도권을 잃은 사람을 인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후배 목회자들이 평생 새벽 기도를 인도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한 길을 묻는다. 보통 영적인 능력, 또는 체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묻는다. 거의 매일 새벽 기도를 빠짐없이 인도하기 위해서는 영력과 체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상황이라면, 4시가 아니라 3시라도 새벽에 나올 사람들은 많다. 문제는 매일 새벽 설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평상시 독서의 능력에서 나온다. 많은 독서량이 없이는 절대로 많은 설교를 감당할 수 없다. 젊어서부터 많은 독서 능력을 기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콘텐츠의 전달을 감당할 수 없다. 독서의 능력이라는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에서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라는 것을 내놓는다. 나는 실소한다. 벤처기업은 키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벤처기업은 도와주면 망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거친 광야로 가야 한다. 그래서 99%는 죽어야 한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1%가 생명력을 가지고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물이 클 수 있는 상황은 어떤 것인가? 많은 젊은이들이 도피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현실을 무서워한다. 현장을 두려워한다. 위축된 젊은이들을 삶의 현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대학 강의실에 숨어 있는 젊은이들을 현실로 끌어내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사실과 직면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실은 매정하다. 현실은 무섭다. 현실이라는 거친 광야에서 많은 사람이 낙오된다. 계속해서 낙오되는 사람은 따뜻함으로 품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일단 인물은 아니다. 종종 나이가 들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품어야 할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물은 따뜻함에서 자라나지 않는다. 인물은 광야에서 자란다. 거친 광야에서 인물로 자라서 나온 사람을 인정해주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인물은 결코 온실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