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나의 성장을 도와준 어떤 우정

첨부 1


나의 성장을 도와준 어떤 우정   

-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 
 

최근 아주 놀라운 소책자가 하나 출간되었다. 제목으로 따지자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갈 책은 아니다. '세상 속의 신앙, 하나님의 살아있는 백성 되기'. 이 책의 출판은 마크 깁스라는 인물을 향한 애정의 표현이었다. 마크 깁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그리 알아줄 만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1975∼76년 우리 가족은 미국 프린스턴에 있었다. 그때 난 프린스턴대 사회학부에서 국립인문재단의 후원을 받아 박사후 특별연구과정을 밟고 있었다. 깁스라는 사람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은 것은 75년 초가을이었다. 참으로 이상한 전화였다. 그는 다소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자넨 날 알지 못하겠지만 난 자넬 알고 있네. 자네가 무얼 연구해야 할지 아마 잘 모를 걸세.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해 정치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자네의 글은 세상에서 평신도가 해야 할 사역을 말한 거네." 그리고 그는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 주제에 관해 댈러스대의 어느 회의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 후, 그 모임에 대비해 헨드릭 크래머의 '평신도 신학'을 읽어보라고 부탁했다.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가 프린스턴에 오고 난 댈러스대에서 열린 '평신도, 새로운 방향'이라는 주제의 모임에서 강의했다. 그리고 거기서 한 단체에 입회하게 되었는데 그 단체는 평신도 운동을 진작시키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정규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 모임에는 프린스턴신학교 총장 제임스 맥코드, 장로교 은퇴 목사 하워드 블레이크, 노트르담성당의 조지프 그레밀리엄 신부, 베들레헴 철강회사의 빌 디일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깁스를 절친한 친구로 사귀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는 색다른 친구였다. 항상 잔소리를 했지만 그는 내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크래머의 책은 신학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고 마크가 다른 이와 공저한 '얼어붙은 하나님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마크의 친구들로 구성된 운동의 일원이 되었고 이 운동은 내 신학 작업의 많은 부분에 지침을 주었다. 

그는 마치 프란체스코회 평신도 수도사 같았다. 평생 교회에 대한 신학적 이해에서 평신도의 지위를 높이는 데 열정적으로 헌신했다. 영국국교회 출신의 평신도였던 마크는 특이한 교회 일치 운동가였다. 그는 나를 복음주의의 핵심 연결 고리로 간주했다. 또 나의 네덜란드 칼뱅주의를 가끔 조롱했지만 나의 카이퍼 신학을 수용하는 데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총체적 전략은 다양한 신학적 지류들을 하나로 혼합해 광범위한 운동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세상 속에서 평신도 운동을 진작시키는 것이었다. 

85년 필자가 풀러신학교로 갈 때 마크는 몹시 당혹스러워했다. 내가 신학교로 가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나중에 곧 인정해줬고 기꺼이 보내줬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를 통해 성장한 것에 감사한다. 그가 소개해준 책과 저자들, 모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친구들이 많기를 기대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