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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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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 정충영 교수(경북대 명예교수) 


언제나 젊은 문학소녀었던 장영희 교수가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001년 유방암 진단을 받아 한차례 투병을 했고, 2004년에 재발되어 2년간 24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희망을 꺾지 않고 치료와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간까지 암이 이전되었고 끝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생후 1년 만에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그녀가 소아마비라 말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운명처럼, 십자가처럼 업고 10년 세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종로의 침술원에 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일반학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장애 학생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아버지 장왕록 교수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서강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1995년부터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각종 신문과 잡지에 쓴 수많은 칼럼과 에세이에서 진정한 희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고, 또 왜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글보다 진한 감동은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신체의 장애에 더하여 파도처럼 멀어진 듯하다 어느새 다시 다가와 자신을 넘어뜨리는 끈질긴 암과 맞서 처절하게 싸우면서도 그녀는 누구보다 유쾌하게, 치열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장애와 암 투병을 보고 천형(天刑)의 삶이라고 불렀지만 장 교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 멋진 세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축복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진실이라는 듯 그녀는 암이 번지는 동안에도 끝까지 희망을 노래하며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암이 재발하기 전 그녀는 “삶의 요소요소마다 위험과 불행은 잠복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맞서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불패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그 싸움은 너무나 비장하고 슬프다. …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빛을 보고도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 속에 가두어버리는 자살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라고 썼습니다. 

장영희 교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희망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들의 마음에 뿌려져 꽃 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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