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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경에서 배우는 외교와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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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배우는 외교와 안보  

- 조병호 한시미션 대표·목사
 

신라의 외교관 김춘추는 나당(羅唐)연합군을 결성해 백제를 멸망시켰다. 고려의 외교관 서희는 소손녕과 담판을 벌여 거란군을 철수시켰다. 우남 이승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가 재편될 때 한반도를 위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로부터 '동양의 늙은 여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베네치아는 외교관을 통해 정보를 수집, 자신들의 안보 대책을 세워 1000년을 살아남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하는 외교정책을 폈다. 재임 말기 아랍권을 방문했던 그에게 신발이 날아왔다. 버락 오바마는 '리셋'(Reset)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며칠 전 아랍권의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연설했던 그는 20번 이상의 박수를 받았다. 신발과 박수, 이는 외교정책의 차이 때문이다.

성경은 외교와 안보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BC 8세기, 앗수르가 제국주의를 표방한다. 주변 모든 나라의 외교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북이스라엘과 아람이 동맹을 맺는 등 국가 간에 '합종연횡(合從連橫)'이 이루어진다. 이때 남유다 아하스 왕은 '친앗수르·반북이스라엘·반아람 정책'으로 외교·안보 노선을 정한다.

이 외교정책에 대해 이사야는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 첫째,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세계 경영 안에 있다. 둘째, '친앗수르 정책' 철회를 촉구한다. 제국주의 깃발을 치켜든 앗수르와는 어떤 친외교정책도 결국 손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하스는 끝내 '친앗수르 외교정책'을 편다. 이에 앗수르는 제국주의 속셈을 숨긴 채 곧바로 아람과 북이스라엘을 침략, 멸망시킬 수 있었다. 

아하스에 이어 히스기야가 왕이 된 후, 한때 동맹관계였던 앗수르는 남유다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성전과 왕궁에 있는 기둥의 금을 벗겨 바쳐야 할 정도였다. 이에 견디다 못한 히스기야는 '애굽과의 동맹'으로 외교 노선을 바꾼다. 그러나 이사야는 그러한 노선이 끝내 애굽 지배를 겨냥하고 있는 앗수르를 자극할 뿐 남유다 안보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그의 정책이 계속되자 앗수르 18만5000명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제외한 남유다 전체를 점령한다. 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세계 경영을 믿게 된 히스기야가 베옷으로 갈아입고 엎드린다. 남유다는 멸망 직전에 구출된다. 

이후 BC 6세기 바벨론이 제국주의를 표방한다. 당시 남유다 시드기야 왕은 '반바벨론 정책'을 편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요구한다. 즉, 외교·안보권을 포함한 모든 국가 경영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 기간을 통해 남유다를 향한 징계와 교육의 기회를 계획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끝까지 예루살렘 사수를 외친다. 결국 오랜 저항의 대가로 바벨론은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른다. 예레미야가 울면서 외친 '항복 외교'는 이러한 불상사를 막아내고자 함이었다. 

전 세계가 한반도 외교 문제에 주목한다. 인간의 모든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성경은 외교·안보라는 가장 첨예한 문제도 다루고 있다. 친미와 반미, 그리고 남북 관계, 남남 갈등의 뿌리는 외교 노선 문제이다. 우리 민족이 나아갈 외교·안보의 내용과 방향을 위해 성경을 열어야 한다. BC 8세기에도, BC 6세기에도, 그리고 오늘 21세기에도 하나님께서 세계를 경영하시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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