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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교회,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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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교회,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려면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9일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공식 가입했다. 이로써 12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기독교사에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던 한국교회는, 이제 세계화와 영적 성숙을 위한 의미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수 2위의 선교대국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영성이 깊은 성도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교회 속에서의 역할은 다소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진보 교계의 경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해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WCC 총회 개최지와 총무 후보까지 거론되는 등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보수 교계는 국제적 연대가 전무하다시피 해 변화가 요구됐었다.

보수 교계의 경우 몇몇 선각자적 지도자들이 활약하기는 했으나 개인 차원에 그쳤을 뿐, 한국교회 차원에서의 지원은 없었다. 오죽하면 최근 열일 태국 파타야에서의 WEA 총회에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가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회장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김상복 목사는 “한국인들의 참여가 한국보다 경제적·정치적 여건이 뒤처지는 국가들에 비해서도 저조하다”고 안타까워했었다.

이에 한기총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 중 하나였다. 기독교계의 3대 국제기구인 WEA와 WCC, 그리고 가톨릭 중 가톨릭과 WCC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한국교회에 잘 맞지 않았다. 반면 WEA는 한국교회의 성격과 잘 맞을 뿐더러 훌륭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1846년 영국에서 출발해 163년의 역사를 가진 WEA는 서양에서 진화론과 자유주의 신앙이 일어나고 보편화되어갈 때 전통적인 복음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시작된 곳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131개국에 4억 2천명의 크리스천, 104개의 선교기관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복음주의 연합체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먼저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당장 WEA 총회가 열린다면 그곳에 참여해 자유롭게 세계교회의 지도자들과 소통하며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얼마나 있는가, 또 세계 기독교를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해 갈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은 갖춘 지도자는 얼마나 있는가를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둘째는 국제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장과 부흥, 영성 면에서는 비상한 발전을 이뤘지만 경제와 빈곤, 환경, 동성애 등 세계적 이슈에는 취약지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세계가 떠안고 있을 뿐더러, 또 머지않아(혹은 이미) 한국에서도 큰 과제로 닥쳐올 문제들이기에 조속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세계교회를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교회·개교단주의는 그간 한국교회 자체의 발전에도 장애가 되어왔었다. 이제 세계를 향해 보다 더 큰 안목을 가지고 한국교회가 받은 축복을 나누려는 적극적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

한기총이 WEA에 가입했다는 것만으로 “한국교회가 세계화를 이뤘다”고 자위해서는 곤란하다. 단지 세계적 연합체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더욱 활발한 활동과 발전상으로 세계교회에 기여하고 한국교회의 성숙을 도모해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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