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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 모습이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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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아름답구나   

- 김원배 목사(목포예원교회)
 

우리는 지금 6월의 한가운데를 살고 있다. 두 주 후면 올해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이다. 한 해의 내리막길을 출발하게 된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그 단위에 따라 시작에서 끝으로 마무리를 한다. 하루의 시간이 새벽에서 시작돼 자정으로 끝을 맺는다. 한 주간이 주일에서 시작돼 토요일로 끝난다. 한 달이 그렇고, 또 한 해가 그렇게 시작되고 끝난다. 사람의 일생도 같은 흐름을 타고 진행된다. 각자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출생을 기점으로 오르막을 걷다가 어느 정점에 이르러서는 내리막의 하강 곡선을 타고 진행하다가 이 지상의 삶을 멈춘다.

이러한 시간의 시작과 정점, 그리고 끝이라는 반복된 과정은 인간의 무수한 삶을 담아낸다. 그리고 역사를 잉태하고 조성하며 그 흥망성쇠를 수놓아 간다. 이것은 개인사나 세계사나 다 동일하다. 이런 시간의 톱니바퀴 속에서 사람은 반복된 일상을 살아간다. 그 가운데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그 단위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시작점에서 정점에 이르기까지는 마음의 여유와 가능성 안에서 훨씬 호기 있게 나가지만 정점을 지나면 달라진다. 우리는 지금 한 해의 하반기를 앞에 두고 6월을 살고 있다. 누구라도 지난날의 성과를 돌아보며 마음이 조금 급해지는 시간이다. 초조해진다. 특별히 넘어지고, 실패한 사람은 더하다. 그 좌절감으로 하반기를 놓칠 수도 있다.

어느 인생이 그 도정에서 실패와 좌절로 넘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때론 실수로 넘어진다. 때론 죄와 욕심으로 넘어지기도 한다. 교만으로, 게으름으로, 불순종으로…. 어찌 넘어짐의 사례를 다 열거할 수 있으랴. 필자의 지난 시간도 크고 작은 넘어짐과 실패가 있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한평생의 정점을 통과해 하반기를 달리는 인생으로 때론 안타까움이 크다. 그러나 '늦었지만 아주 늦지는 않았다'는 각오로 오늘도 달리고 있다. 

1984년 미국 LA 하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여자 선수가 다이빙에서 우승을 했다. 그때 그녀에게 기자가 질문을 했다. "당신은 동양 여자로 몸집도 왜소한데 어떻게 그렇게 부드러운 동작으로 고공에서 아름답게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100m 달리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자주 경주에서 엎어지고 넘어졌죠. 그래서 꼴찌로 들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좌절하는 제게 어머니는 격려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나는 네가 1등하는 것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더 아름답구나. 나는 다시 일어나는 네가 너무 아름다워 견딜 수가 없단다. 너는 너무 아름다운 내 딸이다.' 저는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면 다이빙 스탠드에서도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그녀는 수없이 넘어졌다. 좌절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났다. 

무엇이 우리를 넘어지게 했든지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다시 일어나 올해의 남은 하반기를 힘차게 시작하자. 넘어지는 것은 처참하고 아프다. 그러나 일어나는 모습은 더 찬란하다.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잠 24:16)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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