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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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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문성모 총장 (서울장신대)
 

옛날 어느 나라에 바위를 쪼아 무엇을 만드는 석수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항상 자기 생활에 불만이었다. "왜 나는 천민으로 태어나 이런 힘든 일만하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나?" 그는 어느 날도 산중턱에서 바위를 쪼면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데 마침 그 아래 길로 임금님 행차가 지나가게 되었다. 임금님 행차라는 소리에 밑을 내려다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엎드려 있고 문무 대신들이 좌우로 따라가고 악대가 선두 주자로 나가며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임금은 참 좋겠다. 내가 저 임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하늘에서 "너는 임금이 되어라"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는 갑자기 임금이 되었다. 임금이 되고 보니까 부러울 것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고 발밑에서 떨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간 행차하다가 너무 더워서 하늘을 쳐다보니 자기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었다. 머리 위의 태양은 그에게 절하지도 않고 높은 곳에서 교만하게 뜨거운 열을 내뿜고 있었다. 그는 욕심이 나서 다시 "내가 저 태양이라면 더 좋을 텐데"라고 말하자 그 순간 또 하늘에서 "너는 태양이 되어라"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갑자기 태양이 되었다. 태양이 되니까 임금이 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태양을 가려버렸다. 그는 얼른 "내가 저 구름이라면 좋을 텐데"라고 하여 또 구름이 되었다. 구름이 되니까 천하의 태양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강풍이 몰아치면서 바람에 구름이 밀려가기 시작했다. "아, 내가 저 바람이라면 좋을 텐데"라고 해 그는 다시 바람이 되었다. 바람이 되니까 태양을 이기는 구름까지 몰아내고 모든 천지에 있는 것을 다 쓸어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밀려나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산중턱의 큰 바위였다. "야, 저 바위가 나보다 더 세구나. 내가 바위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또 바위가 되었다. 그는 이제 천하의 바람을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석수장이들이 와서 바위를 쪼기 시작했다. 그는 몹시 아파서 생각하기를 "내가 저 사람들이라면 좋을 텐데"라고 말한 뒤 정신을 차려보니 도로 석수장이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교 의식 속에는 행복이 없다. 내가 부러워하는 그 누구에게 물어보라! 그는 다른 사람을 쳐다보며 그 사람처럼 되지 못한 상태를 아쉬워하고 있을 것이다. 비교 의식은 소유욕의 산물이다.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를 비교하면서 으스대고 잘난 척하며 살아간다. 돈이나, 권력이나, 지식이나 명예를 얼마나 더 누리고 사느냐를 자랑하면서 남에게 과시하는 맛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질 만큼 가지고 누릴 만큼 누리면서 살던 사람이 자살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열등감에 빠지고 더 소유하려다 죄를 짓는 일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고 있지 않는가. 

행복은 소유의 비교가 아닌 존재의 확인에 있다. 고귀한 하나님의 자녀인 나를 발견할 때 비로소 행복이 있고 감사가 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새를 보라, 꽃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고 반문하신다.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 됨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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