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백설공주 후편

첨부 1


백설공주 후편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담임)
 

믿음은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 과정에 관계없이 승리하는 통합의 삶을 믿는다. 합력하여 선을 이룸을 믿는다. 통합의 삶의 반대는 분열의 삶이다. 분열의 삶을 선악과의 삶이라고 한다. 선악과의 삶은 이원론의 삶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지나치게 드러내려고 한다. 나쁜 것은 감추려고 한다. 그래서 가면의 삶, 위장의 삶, 허위의 삶을 산다. 이러다 보니 겉사람만 꾸미게 된다.

좋은 것이란 내 뜻대로 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이 아닌 인간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분열의 삶을 사는 사람은 삶의 모든 것이 재앙이다. 생긴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외모에 대해서 재앙임을 느낀다. 내 뜻대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 내 뜻대로 취직도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원망이다. "왜 내 환경이 이 모양이야, 왜 내 부모는 이 모양이야, 왜 내 결혼은 이 꼴이야"라고 한탄한다.

반면에 참된 믿음은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룸을 믿는다. 좋은 것은 누리고, 나쁜 것은 용납할 줄 안다. 결국은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낭비같이 보이는 삶의 부분도 통합해서 인식한다. 탕자는 아버지의 재산을 받아 외국에서 허랑방탕했다. 허비한 인생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는 밑바닥 상황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아버지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것이 어찌 낭비일 수 있는가?

여성 영웅을 다룬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많은 사람이 여성 영웅을 다룬 천추태후, 자명고보다 선덕여왕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왜? 어려움을 당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위기, 험난함, 어려움을 극복하고 통합의 승리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통합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하기 때문이다. 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진실의 재발견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어려움은 가치없는 것이 아니다.

백설공주 후편 시리즈가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이다. 왕자와 백설공주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다. 왕자는 "우리 후계자가 될 거야"라고 좋아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백설공주를 바라보고 '혹시 난쟁이와…'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자 백설공주가 '뜨끔했다'는 식의 이야기이다. 이런 유치한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도 있다.

계모가 거울에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쁜지를 물었다. 백설공주라고 하자 독이 든 사과를 먹여서 백설공주를 죽인다. 일곱 난쟁이가 유리관에 넣고 보관한다. 왕자가 와서 키스를 하고 깨어나자 백설공주는 왕궁으로 간다. 왕궁에 있는 거울에 백설공주가 묻는다.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나를 사랑하니?" 당연히 왕자인 줄 알았는데, "숲속의 난쟁이 중 누구"라고 거울은 대답한다. 난쟁이는 깨어나면 백설공주를 잃을 것을 알았다. 왕자님이 키스하면 빼앗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백설공주를 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왕자를 소개하고 왕자가 데려가도록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백설공주는 진실한 사랑이 난쟁이임을 알았다는 내용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희생적 사랑이다. 어려움은 이면에 숨은 사랑을 보여준다. 분열의 관점에서 나쁜 것, 고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통합의 삶을 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다. 합력하여 선을 이룸을 믿는 사람은 삶이 두렵지 않다. 삶의 매순간이 깨달음과 감동으로 다가올 뿐이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