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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타까운 죽음마저 욕되게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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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타까운 죽음마저 욕되게 해서야


또 한 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테러로 세상을 떠났다. 예멘에서 피랍된 한국인 엄영선 씨가 예멘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피살됐다. 당국은 이 일이 이슬람 테러세력인 알카에다의 소행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멘 북부 사다에서 발견된 외국인 시신 3구 가운데 한국인 여성 엄영선 씨가 포함돼 있다고 공식 확인된 것.

이 귀한 젊은 재원의 죽음을 슬퍼하는 우리는, 더욱 기막히고 황당한 현실 앞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엄 씨의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이 일부 반기독교 세력에 의해, 그리도 기독교 내의 일부 지각 없는 이들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여론을 경험하는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역시나 생명의 문제 앞에서 이처럼 비정하고 비상식적인 여론이 이는 모습은 역시 쉽사리 적응하기 어렵다.

엄 씨가 소속돼 활동하던 월드와이드서비스(WS)는 1989년 네덜란드에서 비정부기구(NGO)로 정식 발족했으며, 예멘에서 주로 활동하는 국제의료봉사단체다. 현재 의료진 30여명이 예멘 사다 지역의 리퍼블리칸 병원 등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의료진이 일하는 리퍼블리칸 병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보건소 성격으로 약간의 실비만 받고 거의 무료로 환자들을 진료해 주는 병원이다.

엄 씨의 활동 역시 현지에서 반감을 일으킬 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 엄 씨가 선교사 자녀들 교육 지원을 위해 입국했었다고는 하나, 이는 그야말로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을 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WS에 따르면, 엄 씨는 현지어가 아직 서툴러 혼자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또한 현지 분위기 역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무장단체들의 행동을 규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인의 조국에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그 명예를 더럽히고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고인이 어떤 사명감과 각오를 가지고 그같은 위험지역까지 가서 봉사를 하게 됐는지 그 심경을 더욱 헤아려주어야 한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선교운동에 혹여나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물론 짧은 역사와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큰 발전을 이룬 한국 선교이지만, 특히 위험지역에서의 안전관리 등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과 대응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아프간 사태를 전후로 증폭돼 지금껏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사회의 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이왕에 한번쯤 더 생각해 볼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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