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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통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탁월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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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탁월한 선물

고통 속에서 대작 <신곡> 남긴 단테 
 
- 송태흔 목사(동인교회).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시인이요, 서(西)유럽 문학의 거장으로 오늘날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단테 알리그리에리(Dante Alighieri)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귀족 출신 모친과 탁월한 문학적 소양을 지닌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단테가 7세 되던 해 그의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부친의 도움과 지원으로 그는 기독교 및 고전문학에 대해 철저히 교육받았다. 그의 문학에 대한 깊은 소양과 지적인 능력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당대 사람들에게 문학도로서 그의 이름이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테에게 있어서 결혼 생활과 가정 생활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단테는 미래의 아내로 정해진 겜마 도나티(Gemma Donati)와 약혼했지만, 불행하게도 당시 9살에 불과한 베아트리체(Beatrice)를 마음 속으로 깊이 사모하게 됐다. 너무나 소극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탄 성격 때문에 사랑하는 베아트리체에게 심장 깊숙이 자리잡은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것 뿐이었다. 단테는 마음 속 연인 베아트리체를 위해 여러 편의 단시(14행시)를 썼지만, 같이 살고 있는 아내 겜마 도나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결혼이 행복하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예가 된다.

그는 1285년 약혼녀 겜마 도나티와 결혼하여 약 2년 정도 같이 살다 이혼하고, 1287년 다른 여인과 재혼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젊은 단테의 마음 속에는 항상 베아트리체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인을 마음 속에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베아트리체가 1290년 2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단테는 매우 상심하여 세상과 모든 관계를 끊고 오직 시와 학문을 익히는 데 집중한다. 그러던 중 1302년 법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죄가 감량된 대신 먼 지역으로 추방당하는 불행을 만난다. 그 때부터 단테는 유명한 <신곡>을 쓰기 시작, 드디어 완성한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1321년 9월 13일, 54세의 나이로 마무리됐다.

단테는 나중에 <신곡(La divina commedia)>으로 제목이 바뀐 기념비적 서사시 <희극(La commedia)>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쓴 불후의 명작이라 할 수 있는 ‘신곡’은 인간의 속세 및 영원한 세상을 그리스도교적인 시각으로 심오하고 세심하게 그리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면 그의 명작인 <신곡>은 피렌체에서 추방당해 어렵고 힘든 생활을 했던 불행한 고통이 기초 자료로 사용됐다.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고통과 추방이라는 아픔이 없었다면 위대한 신곡은 이 땅에 탄생될 수 없었을 것이다.

신곡에 표현된 시인의 박학다식함, 사회 문제에 대한 포괄적 분석, 사용된 언어와 시상(詩想)에 대한 창의성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조차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자신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시어(詩語)로 선택, 그의 조국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시가(詩歌) 문화에 큰 영향력을 줬다. 나아가 별로 인기가 없었던 이탈리아어가 이후 수백년 간 서유럽에서 문학을 위한 중요한 선진 언어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그의 탁월한 작품인 신곡이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개혁주의 신학과는 상당부분 차이를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문학적 발전에 공헌한 바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단테는 시뿐만 아니라 수사론, 도덕 철학 및 정치 사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불행한 과거의 삶을 토대로 독특한 사상을 집대성해 수많은 서적들을 집필했다. 어릴 때부터 그리스 및 라틴 고전과 전통에 대한 지식을 쌓은 덕분에 베르길리우스, 키케로, 보에시우스가 쓴 어려운 고전 작품들을 이해하고 작품 속에 그것들을 쉽게 인용했다. 또 13-14세기 때로서는 최신 분야인 스콜라 철학과 신학적 지식을 자신의 작품 속에 적절히 활용했다. 당시 사회에 편만해 있던 정치적 논쟁거리를 <제정론(De monarchia)>이라는 논문을 통해 정리한 것은 그가 지닌 학문의 넓은 범주를 증명해 준다.

세상에 인간들이 태어나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예수를 믿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신앙일 것이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이 세상에서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선물은 주 안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고통이 주어질 때 그것을 기쁨으로 수용하는 크리스천은 물론 거의 없다. 그러나 신앙 있는 성도가 고통을 당하지 않으면 탁월한 하나님의 사역을 이 땅에서 이룰 수 없다. 고통을 통해 뇌에 강력한 근육이 생겨야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쓴 세상을 단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고통을 이긴 성도들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

단테가 마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추방당하며 위대한 불후의 명작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들에게 주신 고통도 미래 지향적인 삶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오늘날 가정, 교회, 나라 및 세계가 상당한 어려움 중에 처해 있다. 그 고통은 우리들의 모든 공동체를 악하게 해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나은 발전과 성장을 위한 에너지원이다. 고통 속에서 조개 속 진주는 아름답게 만들어지며, 아픔 속에서 탄소 덩어리가 다이아몬드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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