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부림절, Next

첨부 1


부림절, Next      
 
- 조병호 한시미션 대표·목사
 

파사(페르시아) 제국의 왕 다리오(다리우스)가 스키타이 원정 준비에 열을 올리며 사방의 각 속국에 사절을 보내 많은 군인들을 요구하는 명령을 내렸다. 그때 한 노인이 다리오 왕에게 이러한 부탁을 했다. 자식 세 명이 모두 종군을 하니 그 중 한 명만이라도 자기 곁에 남아 있게 해달라는 간청이었다. 그러자 다리오 왕은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 노인은 크게 기뻐했다. 그 자리에서 다리오 왕은 담당 관리에게 명령해 세 명의 자식을 모두 살해하게 했다. 그리하여 그 노인의 곁에는 목이 잘린 세 명의 아들의 시체가 남게 되었다. 마라톤 전투로도 유명한 이 섬뜩한 행적의 다리오 왕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왕의 아버지이자, 에스더의 시아버지가 되는 사람이다.

에스더서에 보면 에스더가 자신을 부르지 않는 왕 앞에 나가면서 "죽으면 죽으리라"(에 4:16)고 말한다.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왕의 지위를 안다면 에스더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유대인들의 고난과 고통을 이해하는 데는 탁월하다. 그러나 제국의 속성과 스케일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페르시아 제국과 관련된 성경은 7권이나 된다. 다니엘,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이다. 그리고 성경의 한 명절인 부림절은 페르시아 제국의 에스더 때 시작된 명절이다. 민족을 구하기 위해 에스더는 왕비의 자리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놓았다. 그리고 유대 민족은 몰살을 면하게 되었다. 그 일을 기념해서 부림절을 지켰다. 부림절은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나누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명절이다. 정말 수준 높은 명절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자신의 민족을 위해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는 민족의 고난과 고통을 보며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애 2:11)라고 울며 아파했다. 또한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목숨을 건 에스더의 고백이며 기도였다.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로 부름 받은 사도 바울 또한 민족을 위한 기도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 이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는 사람은 기도한다. 그러나 기도함에 있어 나를 위한 기도를 넘어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해야 된다. 민족 없는 개인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작은 신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그러나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위한 기도를 또한 원하신다. 

120년 전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와 우리 민족은 하나님께 큰 복을 받았다. 많은 고난 가운데에서 오늘날까지 지켜주셨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민족이 구원 받은 후 부림절과 같은 수준 높은 명절을 만들지 못했다. 은혜에 감사하여 가난한 자를 돌보는 명절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기를 소망한다. 호국 보훈의 달 6월이다. 부림절, 그리고 Next를 기대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