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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혼, 그 떠남과 연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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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 떠남과 연합의 의미


*이 글은 가정 문제와 상담에 몸담아 온 전요섭 목사(성결대 상담심리학, 기독교 상담학 전공주임교수), 황미선 사모(한양대학교병원 원목) 부부의 책 「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가정문제해법」에 실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 

 
“현국씨! 우리 결혼하면 현국씨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돼?”
“글쎄…….”
“글쎄는 뭐가 글쎄야! 신혼인데 나와서 살아야지!”
“그럼 엄마는 어떻게 하고?”
“현국씨는 엄마하고 살거야, 나하고 살거야?”
“그거야, 자기하고 살지만 엄마는 어떻게 하냐고?”
“아이, 몰라! 난 안 들어갈거야!”

창세기에 의하면 태초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먼저 흙으로 남성인 아담을 만드시고, 그 후에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거기에 흙을 입혀 여성인 하와를 창조하시면서 이 둘을 결혼 시키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의 첫 결혼, 즉 아담과 하와의 결혼 주례를 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결혼이라는 제도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다.

창세기 2장 24절에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이 있다. 이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부의 개념에 대한 기본 구조를 알 수 있다. “떠나라!” “연합하라!”는 동사가 바로 성경적인 가정의 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이 ‘떠남’(leaving)과 ‘연합함’(cleaving)은 부부관계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결혼하는 남녀는 그 동안 부모의 영향권 아래서 양육을 받아왔으나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먼저 떠나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떠나라!”는 명령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첫 단계인 것이다.

신학자 맥래(W. McRea)는 “떠나라!”는 명령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고 해석했다. 첫째, 지정학적인 떠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갓집과 화장실은 가까우면 안 된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해왔지만, 그건 본가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으면 새롭게 형성된 가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 둘쩨, 경제적인 떠남을 의미한다. 부모 슬하에서 살았던 과거와 같이 의존적인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 셋째, 심리적인 떠남을 의미한다. 심리적으로 떠난다는 것은 부부가 처가나 본가, 시댁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웨인 맥(Wayn Mack)은 “부모에게 좋은 아들과 딸이 되는 것도 중요하고, 자녀에게 좋은 아빠와 엄마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우자에게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연합이 있어야 한다. ‘연합’이라는 말은 영어로 ‘클리빙’(cleav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뜻은 ‘쪼개다’ ‘가르다’ ‘틈을 내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문어체에서는 이 뜻과 전혀 다른 ‘굳게 결합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떠나는 것은 부모로부터 떠나는 것이며, 연합하는 것은 새로운 배우자와의 연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합이란 당연히 새로 형성된 부부가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 문화적, 영적으로도 하나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과 이상, 꿈이 하나가 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육체적 연합도 있어야 한다. 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육체관계가 부부관계의 전부는 아니지만 육체관계가 없으면 부부관계는 형성될 수 없다.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결혼을 했어도 성생활이 없으면 진정한 부부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경제적으로 연합되지 않으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부가 맞벌이를 하거나, 경제적 의존성이 낮으면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깨지기가 쉽다. 문화적 연합은 부부관계를 견고하게 한다. 이는 심리적 연합일 수도 있는데,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이나 여러 가지 성향에서도 하나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0장 8~9절에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했다. 결혼은 죽음 외에는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종식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사도 바울은 그가 기록한 서신서를 통해 결혼관계의 신성성을 강조했다. 바울은 부부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로 비유했다. 이 말은 목숨을 내놓고 사랑한다는 의미로, 가장 사랑하는 관계, 결속력이 강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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