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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부싸움은 부엉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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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부엉이처럼  

- 이지현 기가 (국민일보)
 

당신은 치약을 쓸 때 튜브 맨 끝에서부터 짜서 알뜰하게 쓰려고 하는데 배우자는 대충 꾹 눌러 사용하는가? 당신은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데 배우자는 항상 늦는가? 부부싸움은 이처럼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부부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고 건강하게 해야 한다. 미국의 가정사역가 데이비드 알프와 클라우디아 알프 부부는 부부갈등 해결 방식을 거북이, 스컹크, 카멜레온, 고릴라, 부엉이 유형으로 분석했다. 사람들이 갈등에 임하는 태도나 해결 방식을 동물에 비유한 것이다.

거북이형은 '은둔형'으로 갈등에 부딪히면 뒤로 물러난다. 머리를 움츠려 껍질 안으로 숨어서 폭풍이 지나갈 때를 기다리는 거북이처럼 문제를 회피한다. 스컹크형은 '공격형'으로 배우자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위협을 느끼면 말로 공격을 시작한다. 말재주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자신의 단점은 미화시켜 버린다. 대부분 조소와 경멸의 명수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또 카멜레온형은 '순응형'으로 주위의 색깔과 동화함으로 갈등을 피한다. 이 유형은 타인의 의견에 항상 동의한다. 조용한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다물고 말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는 수다쟁이로 변한다. 주위 사람들과 같은 부류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자신의 마음은 뒷전이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해서 30여년 동안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기도 한다. 왜 떠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고릴라형은 '승리형'이다. 이 유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가장 잘 쓰는 방법은 회유와 위협이다. 그러나 강인한 겉모습과 달리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나약함도 갖고 있다. 부당한 대우와 상처 받았던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상대를 공격한다. 고릴라형에 속한 사람은 상대의 무엇이 잘못됐고 자기가 왜 옳은지 조목조목 조리있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부엉이형은 '이성형'이다. 거북이처럼 갈등을 피하지만 전혀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합리적인 이론과 논리에 의지한다. 이들의 좌우명은 '감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피한다'이다. 부엉이형은 갈등에 부딪치면 그 문제에 관해서 기꺼이 토론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고 사실만을 다루길 원한다. 부부싸움은 부엉이처럼 해야 한다. 

부엉이처럼 부부싸움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먼저 문제를 공격해야지 사람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의 성격적 신체적 결함이나 과거의 실수, 혹은 믿고 털어놓았던 개인적인 약점을 공격해서도 안 된다. 다투는 데 시간 제한을 두고 자녀들이 없는 곳에서 싸워야 한다. 욕설은 물론 남과 비교하는 것도 금물이다. 다음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생각 말고 배우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어떻다'고 말하는 대신 '내가 어떻다'고 말한다. 고함을 치지 않고 극단적인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당신은 늘∼' ' 당신은 한 번이라도∼'란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상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만 하지 말고 나의 잘못인지도 모른다는 태도를 갖는다. 아울러 화를 내고 밖으로 뛰쳐나가지 말고 문제에 대해 반드시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부부는 한 팀이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선 타협하고 항복하고 공존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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