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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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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 김원배 목사(목포 예원교회)
 

장 칼뱅 종교 개혁의 위대한 유산을 간직한 스위스 제네바 중앙공원에는 조각상 4개가 있다. 칼뱅을 필두로 기욤 파렐, 데오도르 베자, 존 녹스가 그것이다. 그 중에 칼뱅은 그의 생애 가운데 어느 누구에 필적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에 비추어 배설물에 불과함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병약한 몸으로 너무나 많은 사역을 감당한 나머지 54세가 되었을 때 육신의 한계에 도달했다. 칼뱅은 1564년 4월28일 문병을 온 제네바 목사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여러분은 제가 저지른 많은 과오를 용납하셔야만 했습니다… 제가 이룬 모든 일은 정말 가치 없는 것이었고, 저는 정말 가련한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저는 시종 좋은 의도로만 일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의 부덕을 떨쳐내고, 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아두고 일해왔습니다. 여러분도 제 의도가 좋은 것이었다고 추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용서해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1564년 5월27일 오후 8시, 그는 조용하고도 평화롭게 잠들었다. 제네바의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네바시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그는 자신의 무덤에 어떠한 기념비나 묘비도 세우지 말 것을 유언했다. 이 때문에 제네바 이외 지역에서 방문한 사람들은 칼뱅이 어디 묻혔는지 찾을 길이 없다. 이것은 한 인간으로서 칼뱅이 얼마나 철저하게 그가 이룬 업적 뒤로 숨어버렸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이다. 칼뱅이 죽은 이후 더욱 분명해진 것은 하나님 한 분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 삶의 과제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이다. 

오는 7월10일 그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 그의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사역자로서 충실하고자 했던 진정한 핵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이라는 외침은 칼뱅 종교 개혁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칼뱅은 '오직 은혜로부터 오는 구원'을 강조하였다. 은혜만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는 아편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무관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것은 결코 세계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의 무대'로서 창조적이고 책임 있게 만들어간다는 말이다. 

'오직 은혜로만'은 인간의 업적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은혜는 인간의 책임과 능력들을 활성화시킨다. 즉, 인간 삶의 궁극적 가치와 결정적인 의로움은 우리의 업적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자비로운 은혜로부터 오는 것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칼뱅은 이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업적보다 그 업적을 가능하게 한 하나님을 더욱 의지했다. "…너희는 너희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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